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최근 부동산 하락장세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시세 하락인지 잠깐의 조정 국면인지를 두고 시장이 시끄러운 가운데, 거래 위축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959건으로, 2020년(6만4300건)과 지난해(3만4045건)과 비교하면 각각 6분의 1,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 1~7월 기준 가장 적은 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79.5로, 지난주(80.2) 보다 0.7p 하락했다. 지난 5월 첫째주(91.1) 이후 20주 연속 내림세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기준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3으로, 2019년 6월 셋째주(82.2)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 한국은행도 내달 0.5%p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등 부담이 높아지면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270만 가구 공급 발표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분산되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기존 주택 가격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신호, 가격이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택시장은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일부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소량 이뤄지면서 주민간 얼굴을 붉히는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 59㎡가 최근 5억3000만원에 팔리자 한 부동산 커뮤니티 회원이 이를 두고 "우리 단지의 가치를 훼손시켰다"면서 "매수자 신상 현수막을 내걸자"는 식의 말을 꺼낸데 따른다. 해당 단지의 전용 59㎡는 지난해 6월 기준 8억7000만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다수 회원들은 "하락장에 매수도 눈치봐야 하냐", "신상까지 캐다니, 매수도 함부로 못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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