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차린 청와대의 황당한 브리핑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일요일 오후 서울 동대문 상가를 방문하여 메르스 사태로 흉흉해진 민심을 수습함과 동시 최근 30% 초반대로 급격히 떨어진 최악의 국정지지도 회복에 나섰던 모양이다.

헌데 문제는 이날 저녁 “대통령 인기에 경호원 땀 뻘뻘”이라는 청와대 브리핑이었다. 메르스로 온 나라가 진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청와대는 대통령의 인기를 운운하며 박비어천가를 외치며 심기경호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청와대에 십상시가 존재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제공:뉴시스

대통령의 인기란 것은 국정수행을 국민이 진정으로 잘했다고 느꼈을 때 올라가는 것이지 대통령 듣기 좋은 말을 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최근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려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민심수습에 나서야지 사진 찍는 연출로 어찌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 하는 것인지 너무도 한심한 일이다.

아프게 비교하자면 외국의 사스 소식을 듣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열감지 카메라를 공항에 설치했는데 반해 메르스가 창궐하자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열감지기를 설치했고, 고건 총리는 사스로 인해 국민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검사에 적극 응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최경환 국무총리대행은 메르스에 관하여 유언비어 유포자 엄벌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노 대통령 시절은 사스환자 발생 전 이미 전국 국립의료원에 격리병동 41개를 운영해 그 결과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700여명이나 나왔는데 반해 한국은 감염 4명에 사망자가 없어 WHO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진 후 20일 후에야 31개 격리병동을 확보해 달라고 각 병원에 요청하는 등 허둥지둥한 모습을 연출했고 그 결과 아직도 메르스는 진화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위와 같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토록 무능하다고 욕했던 노무현 정부보다도 훨신 형편없는 위기대처 능력이라면 박 대통령과 여권은 이제부터라도 노무현 탓하는 말은 다시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어쩌면 박 대통령 취임 후 국정원의 대선부정 개입, 세월호 참사, 정윤회와 문고리, 성완종 대선자금 로비의혹, 그리고 최근의 메르스 사태로 이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대통령 지지도가 아직도 최하 3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대통령의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역설적으로 국민 모두의 각성을 강력히 요구해 본다.

 

김상환(전 인천타임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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