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연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긴 업체는 4곳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도 상향될 경우 연구개발 능력과 제품 경쟁력, 회사 규모를 상징하는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업체들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연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긴 업체는 4곳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도 상향될 경우 연구개발 능력과 제품 경쟁력, 회사 규모를 상징하는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업체들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연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긴 업체는 4곳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도 호조로 나타난다면 연구개발 능력과 제품 경쟁력, 회사 규모를 상징하는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업체들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먼저 국내 제약사 중에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조원을 넘은 업체는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광동제약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업계가 IT나 자동차 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해외제약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상황에서 1조 클럽에 포함됐다는 것은 연구개발 능력과 제품 경쟁력, 회사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먼저 GC녹십자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29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유한양행이 별도 기준 1조 2899억원, 종근당이 별도 기준으로 1조 835억원, 광동제약이 연결 기준으로 1조 518억원을 달성했다.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에 매출액은 4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영업이익 488억원으로 전년동기 각각 1.3%, 31.7% 감소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유통 매출 등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기저 효과가 컸고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진단키트 사업을 담당하는 녹십자엠에스를 제외하고 GC셀, 녹십자 웰빙 등 계열사의 매출이 우수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부터 8년 연속으로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2021년 3분기) 대비 3% 줄어든 4242억원을 벌었고 영업손실도 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실적 부진은 전년 대비 줄어든 라이선스 수익, 약품사업부 이외의 매출액 부진, 비용 증가의 영향이다. 다만 영업적자는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시장지향적 신제품 지속 출시와 판매채널 다변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본사 전경
종근당 본사 전경

종근당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806억원을 거뒀으며 이는 전년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익은 396억원으로 전년대비 7.1%증가했다.

종근당의 실적 호조는 주력 제품이 성장이 컸다. 품목별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313억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238억원,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이 220억원의 매출을 냈다.

광동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3776억을 벌었으며 이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광동제약의 3분기 매출은 식음료 부문의 비중이 컸다. 3분기 매출액 중 의약품 매출로 평가되는 ‘약국영업’과 ‘병원영업’ 분야 매출은 1066억원으로 비중이 낮다. 주요 식음료인 옥수수수염차를 비롯해 헛개차, 삼다수 등 식음료의 매출 증대의 영향이 컸다.

전통적인 제약업계 ‘빅5’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1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상승하면서 누적 매출 1조원에 근접했다. 누적 매출액은 9804억원이다.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26.9% 늘었다.

실적 확대이유로는 국내 원외처방액의 상승세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 덕분이다. 대표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복합제 로수젯은 3분기 누적 처방액이 10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930억원으로 전년대비 23.4%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3.7% 늘어난 30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대웅제약의 호실적은 지난 7월 출시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한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의 수출 확대의 영향이다.

보령(구 보령제약) 본사 전경
보령(구 보령제약) 본사 전경

이외에 중견제약사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아직까지 ‘1조 클럽’에 진입하지는 못했으나 연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제일약품, 보령, 동국제약이다.

먼저 제일약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누적매출 5508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올해 연매출 7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다만 다른 회사가 제조하는 상상품을 대신 판매하는 비중이 높아 수익성은 저조한 편이다. 이에 제일약품은 새 인력 수혈을 통한 체질개선을 본격화하면서 자사 제품 비중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JP-1366' 등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이 승인받으며 신약 개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령(구 보령제약)도 올해 3분기 누적매출로 5305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21.6% 늘어난 것이다.

보령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선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에 '카나브'와 카나브 기반복합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령은 항암제 부문도 주목하고 있다. 보령의 올해 3분기 항암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했다. 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사들이는 방법을 주로 택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4952억원을 벌었으며 이는 전년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헬스케어사업, 해외사업 등 전 사업부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마데카솔,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 인사돌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다만 동국제약은 더마 코스메틱(약국 화장품)위주의 헬스케어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해왔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1조 클럽 달성의 주요 요인으로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꼽힌다”라며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10%가 넘는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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