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이달 31일 출시 앞두고 업계 우려와 기대
삼성, 삼성페이 광고 등 마케팅으로 견제에 속도

애플페이(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페이(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이르면 이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강자 삼성페이는 수성을 위해 광고를 집행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신용카드사들의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는 출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한국시장에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 서비스 시작을 위해 주요 사용처에 단말기가 보급된지는 이미 오래고 출시에 앞선 마지막 관문으로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도 진행 중이다.

애플은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 관련 약관에서 이 서비스를 '2022년 11월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명시한 바 있어 시행일 전까지는 금감원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애플페이 국내 파트너인 현대카드가 서비스 국내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단말기 도입에 용이한 일부 대형 가맹점들을 모집해 초기 사용처 확대에 나서고 있고 당초 도입이 예상됐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 이어 롯데하이마트, 이디아 커피 등도 애플페이 사용처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현대카드 측은 애플페이 출시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은 애플페이가 도입되는게 관심거리인 수준이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페이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가맹점 확보 작업이 더딜 수는 있지만 애플의 국내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이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는 물꼬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은 애플페이 국내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견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페이를 단순 결제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신분증이나 탑승권, 디지털 키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말 그대로 전자지갑으로 변모시켰다. 삼성페이는 이달 초부터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 론칭 이후 처음으로 서비스 단독 광고도 만들었다. 지난 2019년 갤럭시S10 출시와 함께 광고한 것 외엔 별도의 광고가 없었던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견제해 삼성페이만의 전자지갑 기능을 강조한 광고를 내놓은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카드사 '오픈페이'는 회사 간 이견 등으로 서비스 시작이 지연되는 중이다.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삼성페이를 가진 삼성카드와 애플페이 파트너 현대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우리카드 등이다.

카드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오픈페이는 하나의 간편결제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활기를 띄면서 현재 각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은 자사 카드만 등록·결제가 가능하다. 통상 여러회사의 카드 여러장을 보유한 고객이 각 카드별 앱을 모두 설치해야 해 범용성과 편의성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초 카드사 오픈페이는 올해 상반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오픈페이 사업을 운영할 업체 선정 지연, 출시 시기를 두고 카드사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참여하지 않아 경쟁력 확보가 여의치 않다. 여기에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사용해 왔던 오픈페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채용정보 제공회사 사람인 HR이 지난 2020년 상표등록을 마쳐 이 명칭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오픈페이의 새로운 이름을 찾는 중이다.

애플페이의 출시 소식에 일부 참여 카드사들은 서둘러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롯데·KB국민·하나카드 등은 내달 출시를 목표로 잡은 상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픈페이 구축을 위한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해왔다"면서 "애플페이의 파급력이 어느정도가 될지 가늠이 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경쟁해야할 업체가 늘어난 것이 사실인 만큼 준비가 완료된 카드사부터 출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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