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 위메이드 사옥.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의 위메이드 사옥. 연합뉴스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앞두고 업비트와 위메이드 간 법적 공방이 펼쳐졌다. 위믹스의 유통량이 허위공시됐다는 논란에 대해 누구에게 책임이 더 있느냐는 논란이다.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며 반발하면서 업비트가 위메이드의 최종 유통량 소명에 대해 'TRUE'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허위공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를 오는 8일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충분한 소명을 했으나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것은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업비트는 지난 2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업비트 입장문'을 내놓고 거래지원 종료의 책임은 위메이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제출한 위믹스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닥사 논의를 거쳐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 소명을 요청했다"면서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 약 1000만개를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용수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용수 기자]

이어 위메이드가 10월 25일에 주장을 번복해 7200만개를 초과 유통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업비트는 지적했다.

업비트는 "초과 유통에 대해 위메이드는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으로 해명했다"면서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해 빠르게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 최종 소명자료 제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용을 수정했다"면서 "투자 판단 요소로 가장 중요한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명 과정에서 자사에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잘못을 숨기려 한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는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담보 예치를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만 제출했다"면서 "이는 코인 담보 제공이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숨기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위믹스의 가처분신청의 인용 여부를 판가름낼 자료들이 재판부에 모두 제출된 상황이다. 오는 7일에 가처분신청 인용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 위믹스는 8일 닥사에서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한편 위믹스 투자자와 위메이드 주주들도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본격적인 모습이다.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는 법무법인 해온을 선임하고 상장폐지를 막기위한 호소문과 함께 투자자 26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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