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작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와 등기 사내이사 보수가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 작년 3월에 입사자와 퇴사자가 가장 많은 '입출삼다(入出三多)' 현상이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삼성전자 등기 사내이사와 임직원 보수 분석 및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변동 현황'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가 1억3800만원을 밑돌고,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 사내이사 보수는 1인당 43억원 이상 될 전망이다.
CXO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참고해 임직원과 사내이사 1인당 예상 평균 급여액을 산출했다. 임직원의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인원은 크레딧잡 데이터를 참고해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2022년도 사업보고서는 이달 21일 기준 미공개 상태다. 통상적으로 3월 초순경 공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2월 중에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국CXO연구소는 이달 16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별도 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2022년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3800만 원을 밑돌 것이라고 추산했다.
임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임직원 급여총액 규모와 전체 직원 수 두 가지 항목이다. 이중 임직원 급여총액과 관련해 CXO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제출된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재된 항목의 '급여 및 퇴직급여 금액'을 주목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급여와 퇴직급여의 합산 금액 규모는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실제 임직원 연간 급여총액과 거의 대등했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급여와 퇴직급여 합산 금액을 100이라고 하면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는 전체 직원 급여총액 규모는 감사보고서의 98~100 수준의 패턴을 보여왔다. 구체적으로 ▲2017년 97.8% ▲2018년 99.9% ▲2019년 99.8% ▲2020년 98.8% ▲2021년 100.5%로 나타났다.
이를 기초로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된 삼성전자의 2022년도 임직원 급여총액은 15조8365억원이었다. 이 금액을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총액을 역으로 산출해보면 대략 15조5100억원~15조9000억원 사이로 예상됐다.
다만 CXO연구소는 전체 임직원 급여총액과 별도로 작년 평균 급여액 산출에 필요한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수를 11만4750명으로 기준삼아 계산했다. 여기에는 작년 반기 보고서(6월말 기준)가 기준점이 됐다.
최근 4개년 간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명시된 전체 직원 수를 상호 비교해보면 1%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수가 반기보고서 때보다 1% 정도 많았던 형태다. 이를 인원으로 환산하면 1000명 내외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서 평균 보수 산정에 필요한 직원 수를 11만3604명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CXO연구소는 조만간 공개될 2022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전체 직원 수를 11만 4000명~11만 5000명 사이로 추정했다.
앞서 파악된 두 가지 항목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작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을 계산해보면 적을 경우는 1억33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고, 다소 높더라도 1억3800만원 이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다소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1억4000만원을 넘길 확률이 낮은 셈이다. CXO연구소가 다소 높게 예상한 금액은 1억3660만원 내외다. 이는 2021년 실제 지급했던 평균 보수액 1억4460만 원보다 대략 800만원(5.6%↓) 정도 줄어든 액수다. 2021년 평균 급여보다는 낮지만 2020년 평균 급여(1억2700만원)보다는 높은 편이다.
임직원과 달리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 사내이사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1인당 43억6000만원 이상 받은 것으로 계산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가 주요 근거가 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1명의 등기이사에게 총 225억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11명의 등기이사 중 5명만 사내이사로 구분된다.
사외이사의 평균 급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최근 3년 간 사업보고서를 참고해보면 통상적으로 평균 1억5000만원 내외 수준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작년 활약했던 6명의 사외이사가 지급받은 총 급여액은 7억원 안팎일 것으로 CXO연구소는 내다봤다. 전체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225억원 중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7억원을 제외한 218억원 정도가 사내이사 보수로 지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18억원 상당의 금액을 5명의 사내이사로 나눈 1인당 평균 보수액만 해도 43억6000만원 수준을 보였다. 2021년 당시 삼성전자가가 지급한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 77억4700만 원과 비교하면 30억원 넘게 줄어든 금액이다. 1년 새 CEO급 보수가 4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2021년에는 고동진·김현석 전 대표이사에게 지급한 120억원이 넘는 퇴직금도 포함되다 보니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도 덩달아 높아졌다. 퇴직금을 제외해 따로 계산하면 2021년 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70억 원대에서 53억4700만 원으로 확 줄어든다. 그렇더라도 작년 예상 평균 급여액보다는 10억원 정도 높다.
CXO연구소는 이번에 조사된 삼성전자의 CEO급 사내이사와 임직원 간 평균 보수 격차는 32배 정도 차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27.8배 보다는 높지만 2020년 42.3배, 2021년 53.8배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 여부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이른바 '입출삼다(入出三多)' 현상이 강세를 보였다. 작년 12개월 중에서는 3월에 가장 많은 직원이 입사도 했지만 동시에 회사를 떠나간 이도 최다를 이룬 것이다.
작년 1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11만1073명이었다. 이후 4월(11만 3848명)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다 5월에 11만3656명으로 직전 달보다 직원 수가 소폭 줄었다. 이후 6~8월에는 11만4000명대로 증가하더니, 9월에는 11만6108명으로 11만6000명대에 첫 진입했다. 10월부터는 11만7000명대로 점프했다. 작년 12월에는 11만7889명까지 늘며 국민연금 가입자가 11만8000명까지 육박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올해 1월에는 11만8094명을 기록하며 1만8000명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1월 대비 올해 동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수만 놓고 보면 1년 새 7021명 늘었다. 작년 1월 당시 직원 수와 비교하면 6.3% 수준으로 고용률이 증가했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민연금에 가입한 입사자와 상실한 퇴사자를 월별로 비교해보면 고용 희비는 교차했다. 먼저 작년 한 해(1~12월) 삼성전자에서 국민연금 가입 자격을 새로 취득한 직원은 1만2957명이었다. 이들 입사자 중에서도 작년 3월에 삼성전자 명함을 새긴 직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만 2018명이나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입사한 1만3000여 명 중 15.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월 1962명(15.1%), 2월 1800명(13.9%) 순으로 높았다. 9월에도 1680명(13%)으로 1500명 이상 직원을 채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2~3월과 9~10월에 직원 채용의 문이 60% 가까이 활짝 열렸던 셈이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5월(379명, 2.9%) ▲1월(402명, 3.1%) ▲12월(411명, 3.2%) ▲7월(430명, 3.3%) ▲11월(445명, 3.4%) 순으로 신규 직원을 적게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 늘어난 입사와 달리 작년 한 해 삼성전자를 떠난 이는 모두 618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 3월에 751명(12.1%)이 나가며 회사를 가장 많이 떠난 달로 파악됐다.
이어 ▲1월 716명(11.6%) ▲2월 686명(11.1%) ▲6월 628명(10.1%) 순으로 퇴사가 많았다. 크게 보면 작년 1~3월 1분기에만 2153명(34.8%)이나 회사를 떠난 셈이다. 반대로 11월에는 258명(4.2%)으로 회사 문을 떠난 이가 가장 적었다. 8월과 10월에도 각각 322명(각 5.2%)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