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나빠질 것 44% vs 좋아질 것 20%...'보합' 30%
ㅣ6개월 전보다 '악화 ↓...상승 ↑
윤 정부의 향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상승 전망보다는 '나빠질 것'으로 보는 부정적 하락 전망이 2배 이상이나, 지난해 말보다는 상승과 하락 전망이 13%p 오르내리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5월 20~22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향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현재에 비해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44.2%, ’좋아질 것' 19.6%였다.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보합 전망은 30.1%, ‘잘모름’ 6.2%였다.
이는 본보의 작년 말 조사(하락 57.9%, 보합 27.5%, 상승 6.3%)에 비해 상승과 하락이 13%p 오르내린 결과다. 당시 상승과 하락의 전망은 6.3%, 57.9%였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적 상승 전망은 13.3%p 오른 데 반해 부정적 하락 전망이 13.7%p 낮아졌다.(하단 그래픽 참고)
이번 조사에서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경남과 강원, 60세 이상, 그리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을 제외한 전국의 대부분 지역, 연령층에서 높았다.
지역별 부정적 하락 전망은 전국에서 집값 하락폭이 크고 미분양이 급증한 대구·경북이 4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전라 46.8% △경기·인천 45.2% △대전·세종·충청 43.7% △서울 42.8% △부산·울산·경남 41.4% △강원·제주 39.3% 등으로 대체적으로 집값 하락폭이 큰 곳 순이었다.
◆집값 낙폭 큰 대구 52% 하락 전망
광역시·도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대구(51.8%)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전남(50.5), 대전(50.0%), 전북(48.9%)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32.9%)이다. 그밖에 △경기 44.6% △인천 48.0% △충남 46.2% △광주 39.3% △경북 44.0% △부산 44.2% △경남 38.9% △강원 33.8% 등이다.
연령대별 부정적 전망은 40대(52.6%)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20대(50.4%), 50대(49.3%), 30대(40.7%) 순이었고, 60세 이상이 34.4%로 가장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3.2%가 부정적 전망을 했으며, 이념 성향 별로는 진보와 중도층의 부정적 하락 전망은 각각 61.7%와 41.9%고, 보수층은 31.7%였다.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은 △서울 23.9% △인천·경기 16.0% △대전·세종·충청 25.3% △광주·전라 20.0% △대구·경북 20.3% △부산·울산·경남 18.0% △강원·제주 15.8%였다.
광역별로 세분하면 △경기 17.7% △인천 8.6% △대전 24.5% △충남 24.3% △충북 31.0% △광주 22.3% △전남 22.7% △전북 15.7% △대구 18.5% △경북 22.0% △부산 21.5% △울산 17.4% △경남 14.6% △강원 16.4% 등으로, 충북이 가장 높고 인천이 가장 낮았다.
연령대에서는 △20대 21.8% △30대 24.8% △40대 18.6% △50대 16.1% △60세 이상 18.6% 등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과 이념 성향 보수층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이 각각 38.5%, 34.8%로 부정적 응답이나 '보합' 응답보다 좀 더 높았다.
광역시·도별 ‘보합’ 전망은 강원(43.3%)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경남(42.0%), 인천(41.4%) 순이었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21.8%)이다. 그밖에 △경기 31.4% △대전 22.4% △충남 24.9% △충북 29.2% △광주 31.7% △전북 29.6% △대구 24.1% △경북 30.4% △부산 29.7% △울산 31.5% 등이다.
연령대별 ‘현 수준’의 보합 전망은 60세 이상(39.4%)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50대(29.9%), 30대(26.5%), 40대(25.3%) 순이었고, 20대가 21.1%로 가장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36.3%와 민주당 지지층 25.4%가 ‘보합’ 전망을 했으며,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33.5%), 보수(30.0%) 진보(23.1%)층 순이었다.
◆서울·2030·여성, 6개월 전보다 상승 기대치 증가
이번 조사는 작년 말 본보의 조사보다 상승과 하락의 전망이 각각 13%p 오르내린 결과로서 부동산시장이 체감 불경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특히 아파트 매매값이 오르는 데다 신규 청약시장에서도 당첨 경쟁이 서서히 가열 중인 서울과 충청에서는 6개월 전보다 상승 전망이 18.0%p, 21.1%p 증가했다. 부·울·경도 16.1%p 늘었다. 20~30세대도 15.6%, 16.4% 늘어나는 데 이어 윤 정부에 대립각이 심한 40대도 6개월 전보다 상승이 13.4%p 증가, 평균치를 웃돌았다.
집값에 민감한 여성의 상승 전망은 6개월 만에 13.7%p 증가, 남성(12.7%p)을 앞섰다.
한문도 전 연세대 정경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 3개구의 집값과 아파트 일부 신규 청약시장 경쟁률 상승 등은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에 힘입었다"면서 "시장이 정부의 청약과 대출, 세제 등 전방위 규제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듯하나, 외환·금융 위기 이후의 가격 복원 또는 추가 상승과 같은 역동적 모습은 향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토)부터 22일(월)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2명(총 통화시도 72,514명, 응답률 2.8%), 표본오차는 95% ±2.2%p다. 통계보정은 2023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상환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