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및 수하물 연착 보장, 상해 및 변호사 비용 보장 등 다양
보험비교플랫폼 아직 미비…필요한 특약 꼼꼼히 비교후 가입해야

지난 2일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인천공항에서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출처=연합뉴스) 
지난 2일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인천공항에서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출처=연합뉴스) 

경상수지 적자의 주 원인 중 하나로 해외여행의 급증이 손꼽힐 만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여행자보험 상품에 대한 보험사들의 마케팅도 동시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밝힌 지난 5월 해외여행 패키지 여행 인원은 9만2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9% 늘었다. 전체 송출객수도 1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8% 증가다.

보험연구원이 밝힌 2022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77만6542건으로 2021년 12만4995건 대비 6배 가량 급증했으나,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250만8135건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본격적인 회복세에 대한 보험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보생명으로의 매각설이 불거지는 등 초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손해보험은 9일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불필요한 보장을 들어야 하는 거품을 없애고 사용자가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가 가능한 이른바 DIY 보험을 내세운다. 특히 청구 알림을 선제적으로 고객에게 보내주거나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귀국해도 보험료를 일부 돌려주는 등 고객 관점에서 설계한 상품임을 강조한다.

여기에 일행의 개인정보를 몰라도 카카오톡 친구 목록 만으로 함께 가입시 2명 5%, 3명 이상 10% 할인 제공, 딱 필요한 구간과 시간 동안만 가입하는 초저렴 보장 등을 내세운다.

비행기 지연시 터치 몇 번에 보험금 신청을 하면 다음 날까지 보상이 완료되는 ‘간편청구’와 카카오페이 결제 10% 할인까지 더해 고객에게 다가간다.

1등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도 오프라인 가입 대비 41.7% 저렴한 다이렉트 착 여행자보험을 내놓고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 여행자보험은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정상적인 수화물 인도가 이뤄지지 않은 경험이 많았던 것에 착안, 수하물 지연 및 결항, 여권분실 재발급 비용 등까지 보장하고 있다.

항공기 지연시 단순 안내 및 보장을 넘어 '항공기·수화물 지연 결항 추가비용 특약' 가입 고객에게 다음 비행기 시간까지 대기하는 동안 휴식, 식사 등 서비스가 가능한 공항 라운지 이용도 제공한다. 처음 가입시 특약에 가입하지 않았더라고 가입 완료 후 제공하는 알림톡을 통해 예약 항공편을 사전에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여행현지 서비스 뿐 아니라 여행 기간 자택도난 특약을 통해 빈집 걱정도 덜어준다.

DB손해보험에는 '프로미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이 있다. 동 상품은 해외여행 중 입은 상해와 질병으로 인한 현지 의료기관 치료비를 실손 보장하는 특약을 마련하고 있다.

조난 등 긴급수색구조와 항공기 납치 발생시 보장이 가능하며 당황하기 쉬운 해외에서 ‘SOS 우리말 지원서비스’를 통해 24시간 한국어 상담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하나손해보험은 단순 의료비용 보장에서 벗어나 폭력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하나손보는 ‘해외 폭력 상해 피해 변호사 선임비 특약’을 개발,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하나 해외여행보험'과 '하나 해외유학·장기체류보험'을 내놨다. 해외에서 불측의 상해피해 발생시 변호사 선임비용을 보장하고 반대로 해외 유학생이 국내에 잠시 여행할 때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보험서비스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도 강화했다.

특히 여행일정 연장 등 변경사항 발생시 모바일로 편하게 보험가입기간 연장이 가능하며, 네이버에서 항공권과 호텔 예약 고객은 예약 과정에 ‘네이버 고객전용 해외여행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보험이 마찬가지지만 여행자 보험도 아무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비용만 허비한다고 생각될 수 있다. 각 보험사별 상품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선 상품 가입 유무, 가입시 어떤 상품에 가입할지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여행자 보험 선택 요령에 대해 크게 세 가지 팁을 제시한다.

먼저 가입 보장에 대한 체크다.

단기 여행시 소지품 파손 및 도난에 관한 ‘휴대품손해’ 특약은 보상한도, 분실 보상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비행기나 수하물 지연에 대비한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비용’ 특약 활용시 얼마나 지연돼야 보상해 주는지, 비행기와 수하물 지연 및 분실시 어떤 항목들을 보장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보장 상황이 발생해 보험금을 청구할 상황이라면 증빙 서류를 챙겨야 한다. 단순히 분실했다는 사실을 구두주장할 수 없으니 현지 경찰 분신신고 증명서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질병 발생시에도 현지 병원 처방전, 진단서, 약제비 영수증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너무 겁을 먹어 불필요한 보험에 이중으로 가입하는 어리석음도 피해야 한다.

특히 실손보험 가입자는 국내여행시에는 ‘국내치료보장’ 특약은 제외하라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이미 실손보험으로 다 보장이 가능한데 이중으로 가입한다고 해서 보험금을 더 받지 못하고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만든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유사한 상품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다만 세부적인 조건을 다 맞추긴 어렵고 유형이 같은 보험상품의 가격 비교만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이 싼 보험은 상대적으로 보장이 취약할 수 있다는 위험도 감안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연내 보험비교서비스가 선을 보일 것으로 보이나 업계의 견제도 만만치 않은 만큼 얼마나 완성도 있는 플랫폼이 출범할지 가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보험다모아 등을 일부 활용할 수 있으나 시스템의 안정성과 구체성이 부족해 고객이 발품을 팔며 꼼꼼히 비교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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