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물류망 혼란에 따른 각종 비용 상승과 함께 나타난 다양한 문제로 위기에 처했다.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놓인 기업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보완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살펴본다.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마련된 18M 초대형 공공전시 ‘어메이징 벨리곰’. 롯데홈쇼핑 제공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마련된 18M 초대형 공공전시 ‘어메이징 벨리곰’. 롯데홈쇼핑 제공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 수요가 분산돼 있어 새판짜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개발을 전담하는 콘텐츠부문을 운영하며 자체 캐릭터 개발, 콘텐츠 기업 투자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 뉴미디어 등 콘텐츠에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활용되자 업계 최초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 ‘벨리곰’은 지난 2018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 콘셉트다. 벨리곰 유튜브 영상이 시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선한 영향력으로 입소문을 탄 결과 ‘벨리곰’ 누적 콘텐츠 조회수는 3억뷰 이상 기록했다. 현재 SNS 팔로워 145만 명에 달하는 국내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로 성장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캐릭터팀’을 중심으로 ‘벨리곰’ 세계관을 강화하고 서브 캐릭터 출시해 웹툰·애니메이션 제작 등 ‘벨리곰’ IP 활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꼬냥이’를 비롯해 신규 캐릭터 4종도 연내 공개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세계적 규모의 캐릭터, 브랜드 라이선싱 행사 ‘2023 라인선싱 엑스포’에 한국을 대표하는 K-캐릭터로 참가해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자체 개발 캐릭터라는 점을 공개하면서 벨리곰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벨리곰의 공식 유튜브 해외 시청자 비율이 전체 40%를 차지하며 콘텐츠 댓글도 절반 이상이 다국어로 표기될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남동부에 위치한 ‘피어17(Pier 17)에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전시를 진행했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브릿지를 배경으로 15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을 설치했다. 초대형 ‘벨리곰’ 등장에 전시장 주변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현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외 첫 공공전시의 성공으로 ‘벨리곰’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해외 진출을 위해 작년까지 7개국에 상표권을 등록했고 올해 1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벨리곰’은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 4월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광장에서 18m 초대형 공공 전시 ‘어메이징 벨리곰 해피 B-DAY’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시물 크기를 늘리고 ‘벨리곰 댄스파티’, ‘시민 초청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약 3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외에도 서울시 문화관광축제 ‘서울페스타 2023’에 참석하고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업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상한 DDP의 벨리곰’ 전시도 진행했다.

또 ‘벨리곰’의 테마곡 ‘해피 비 데이(HAPPY B-DAY)’를 주요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다. 케이크 촛불을 불 때 나오는 의성어 ‘후’를 포인트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홈쇼핑 업계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프리픽 제공
홈쇼핑 업계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프리픽 제공

CJ온스타일은 수준 높은 디지털 기술을 방송에 접목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월 4개 스튜디오를 전부 디지털 스튜디오로 교체했다. 실감형 방송 콘텐츠로 소비자의 시청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스튜디오의 생동감 있는 효과는 CJ온스타일의 남미여행과 크루즈 여행 방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행 코스에 따라 배경이 시시각각 변하며 마치 코스를 답사하는 듯 소비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CJ온스타일은 AR·VR과 혼합현실(MR) 기술을 융합한 확장현실(XR) 제작 전문인력까지 갖추고 관련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에 미디어월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그래픽 400여종을 자체 제작했다.

또 CJ온스타일은 홈쇼핑에서 기획한 상품을 TV와 이커머스,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하는 '원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목표는 기획형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육성에 집중해 차별화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확보다.

GS샵은 지난해 7월 보유 스튜디오 4곳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스튜디오에 가로 22m, 높이 3.6m 크기의 LED 미디어월을 설치해 디지털화했다.

동시에 단독 판매 상품 강화 등 TV 홈쇼핑만의 강점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진행해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최적화된 상품을 소싱하고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총 6개 스튜디오 가운데 4개를 이미 디지털화했고 나머지 2개도 올해 하반기에 디지털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현대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연령대의 홈쇼핑 시청층을 20~30대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NS홈쇼핑은 전통적인 홈쇼핑 채널을 벗어난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다.

NS홈쇼핑은 지난 3월 메타버스 플랫폼 '미스틱메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체험관을 열었다. 접속자는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 같은 가상 세계에서 쇼핑을 즐기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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