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맥주 시장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통계조사를 통해 판매실적을 공개하며 업계 1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닐슨코리아 통계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채널 점유율에서 제조사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 맥주 가정 시장 판매량 점유율이 53.4%로 제조사 중 가장 높았다. 가정 시장에는 편의점과 마트 등이 포함된다. 식당과 술집 등은 유흥 시장으로 분류된다.
브랜드별 가정시장 점유율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가 42.4%로 1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는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일본 맥주 판매량이 회복되는 등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도 올해 1∼5월 가정 시장 판매 실적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오비맥주가 1~5월 점유율을 발표한 시점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맥주 ‘켈리’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시기와도 겹친다. 오비맥주가 경쟁사의 신제품을 의식해 시장 1위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에 이어 켈리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 1위 공략을 본격화했다. 올해 4월초 출시한 켈리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상자 넘게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100만 상자가 판매된 테라보다 3일 빠른 속도로 출시 후 36일 만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며 "이는 1초에 약 10.2병이 판매된 꼴"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서울 강남, 대구, 부산에서 켈리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켈리 라운지'를 운영하고 웹 예능 '워크맨’을 통해 제품을 노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는 5월 '2023 센텀맥주축제'와 다음 달 열리는 '송도 맥주축제', '전주가맥축제' 등에 후원사로 참여한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켈리와 테라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 시장 1위 탈환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 오비맥주는 '카스쿨' 캠페인 등으로 여름 성수기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6월 중순부터 약 두 달에 걸쳐 전개되는 카스쿨 캠페인은 홍대 상권인 상상마당 인근 팝업 매장부터 시작됐다.
또 오비맥주는 카스 외에도 맥주 브랜드 한맥을 활용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서울 강남, 신사,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인 '한맥 퍼레이드'를 벌여왔다. 곤룡포, 수문장 의상 등 전통복을 입은 판촉 직원들이 유흥주점에서 손님과 함께 사진 찍고 한맥을 주문하면 선물 등을 주는 이벤트다.
동시에 LG트윈스의 투수 케이시 켈리 선수를 한맥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는 문구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켈리를 저격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