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장주' 이마트, 악화된 실적에 주가 흔들려
롯데마트·롯데수퍼 통합작업 가속화에 실적 회복
대형마트 업계를 선도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실적부문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되살아난 1분기 호실적을 2분기에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유통 대장주’로 불리는 이마트의 주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7만 3300원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한 11만 9900원과 비교해 38% 하락한 것이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한달간 8만원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주가 부진은 고물가의 여파로 소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상반기(1~6월) 매출은 8조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역신장이다.
여기에 곧 발표될 올해 2분기 실적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이마트 실적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168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이미 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137억원의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2분기 부정적 실적을 예상하는 이유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일부 점포 리뉴얼, 본사 이전에 따른 영향, SCK 원가 부담과 경쟁심화에 따른 손익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하반기 영업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이마트 내 대형마트 등 할인점 실적이 감소할 우려가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별도(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 총매출은 1% 하락할 전망이다. 객수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불황형 소비’의 확산으로 객단가가 하락하면서 외형 성장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이마트는 공간 혁신을 통한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850억원을 투자해 10여개 점포를 재단장하기로 발표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도 연수점·킨텍스점의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했다. 매장을 재단장해 쇼핑과 함께 먹고 즐기고 휴식까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테넌트(임차 점포)를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마트를 찾아와 체류형 콘텐츠를 즐기며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동시에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전 주요 점포의 영업시간을 11시에서 10시로 단축했다.
부진한 전망의 이마트와는 달리 롯데마트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에 1조 4470억원 매출을 거두며 전년보다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전년보다 91.8% 늘렸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통합 작업의 시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과 롯데슈퍼프레시는 지난 1일부터 하나의 플랫폼으로 합쳐졌다. 롯데슈퍼프레시가 제공하던 서비스를 롯데마트몰이 흡수해 통합된 형태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는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업체로부터 상품 발주를 중단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마트가 상품 통합 소싱 취지를 업체들에게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재단장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잠실점 매장을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중으로 서울역점과 은평점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매장 면적 확대와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 매장 옥상에 미니 풋살장을 개장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