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FIS직원 ‘우리은행, 우리카드’로 재배치…개발 효율 증대
11월께 유니버셜뱅킹 뉴원(New Won) 선보여…고객관점 서비스

우리금융 IT조직 변경화 향후 비전을 설명하는 디지털혁신부문 옥일진 부사장. 간담회 동영상 캡처.
우리금융 IT조직 변경화 향후 비전을 설명하는 디지털혁신부문 옥일진 부사장. 간담회 동영상 캡처.

우리금융이 계열 IT 서비스 운영을 해오던 자회사 개발 인력들을 은행, 카드 등 핵심 계열사로 흡수해 커뮤니케이션 효율화로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11일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혁신부문 옥일진 부사장 주재로 기자간단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IT부문 통합 경과와 향후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은 더 이상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이 IT개발 프로젝트를 계열사인 우리FIS에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된 것이다.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은 연간 약 150억원을 낮출 수 있게 됐다는 게 우리금융 설명이다.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은 취임과 더불어 발표한 ‘그룹 신 IT 거버넌스’를 선언해 IT관련 조직개편을 할 뜻을 알린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5일부터 기존 우리FIS 직원 780여명은 우리은행 소속으로, 170여명은 우리카드 소속으로 적을 바꿔 업무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新 IT 거버넌스’를 가동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나기까지 아무 장애가 없어 초기 정착은 성공적”이라며, “무장애, 무결점 IT시스템 지속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금번 조치로 IT 개발과 유지 및 보수 과정이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줄었고, 개발 기간도 절반 이내로 줄었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특히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New WON 슈퍼앱 ▲BaaS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은행 중심의 슈퍼앱을 내놓고 이용자수 확대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도 올 11월 유니버셜뱅킹 앱 뉴원(New Won)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이 밝힌 우리원뱅킹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작년 말 기준 820만명 수준이다. 경쟁 은행들이 1000만을 넘긴 상황에서 추격이 필요한 상황이다.

옥일진 부사장은 “1000만을 가기 위해서는 기존 고객만으로는 어렵고, 신규 고객 유입이 필요한데 이는 비금융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하는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비금융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한 우리금융의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 기자간담회 동영상 캡처.
비금융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한 우리금융의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 기자간담회 동영상 캡처.

뒤늦게 뛰어드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엔 “경쟁 은행들의 경우 그룹 주요 서비스를 한데 모은 것에 불과하다면, 우리금융 뉴원(NewWon)은 은행이 대표역할을 하면서 종금, 캐피탈, 카드 등 다른 그룹사 주요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느껴지도록 구축할 것”이라며, “개발역량 고도화를 통해 챗봇과 마이데이터 등을 추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T자회사 분리 시절의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여러 에자일 조직을 확대해 하나의 벤처처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서는 “중간에 계열사가 추가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기반 여건을 이미 구축했다”며, “공동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버 등을 빨리 들여올 수 있고 API도 표준화시켜뒀다”고 부연했다.

과거 위비톡 시절에도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유야무야됐던 사례에 대해 지적이 나오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엔 중단없이 꾸준히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이라며, “방향은 정해졌고 끊임없이 뛰겠다”고 답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디지털 및 IT 관련 인력 충원도 지속한다는 것이 우리금융 입장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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