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ACE ETF 시리즈 상품 4종 출시
배재규 사장 “빅테크,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운영해야”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 애덤 시셀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 애덤 시셀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 애덤 시셀은 “빅테크 기업이 IT 트랜드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0일 한투운용은 시셀과 함께 ‘ACE 빅테크 기자간담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시셀에게 ‘급변하는 IT 트랜드에 대한 투자 흐름을 성공적으로 파악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질의했다. 가령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무인자동차 기술이, 코로나 시기에는 가상현실이, 지금은 AI가 시장에서 각광받는 대세 기술이다. 

시셀은 “매년 새로운 기술 트랜드가 시장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며 “많은 경우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기술 트랜드 자체가 아니다”라며 “무인자동차든, 가상현실이든 빅테크 기업은 새로운 기술 트랜드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기업의 경우 막대한 자본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 트랜드가 뭐든지 간에 이를 통해 수익화하고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맥킨지에 따르면, 생성형(Generative)AI의 총 경제적 이익은 연간 6조1000억 달러에서 7조9000억원 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16개 비즈니스 분야에서 63개의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산업 전반에 적용할 경우 매년 2조6000억 달러에서 4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 소장은 “각 회사가 AI를 개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많은 빅테크가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각자 기업의 데이터에 결합해 활용하는 모델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AI시대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본이 집약된 분야인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만이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용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과거 골드러쉬가 유행한 미국 서부개척 시절에 가장 돈을 많이 번 이들은 금 사냥꾼이 아니라 곡괭이 장사꾼이었다”며 “마찬가지로 AI 기술이 황금으로 여겨지는 시기에 가장 큰 수혜자는 엔비디아”라고 덧붙였다.

시셀은 “1990년대 미국 증권시장에서 상위 10대 IT기업은 IBM과 NEC만 있었다”며 “그러나 2021년을 기준으로 애플과 마이크로포스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등 8개 기업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테크주는 항상 비싸다”며 “메가 버블이 있다고 인식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 기업은 가장 강력한 경제 엔진”이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선 기술주와 3년물 CD 등 다른 투자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투자 대상에 복리가 적용되어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시셀은 빅테크주가 제조업 기반 주식보다 비싸보이는 이유에 대해 제조업 중심의 구시대적 회계방식을 지목했다. 시셀은 “클라우드 부문을 제외한 아마존의 최근 마진은 1~2%”라며 “반면 월마트는 6%로 표면적으로 보면 아마존보다 대략 6배 더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기업의 실적을 논할 때 제조 원가부터 유통 및 판매까지 공급망 전반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반면 구글, 아마존 등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클릭 한번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즉각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경제가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기업이 부를 창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기업의 단기적 실적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와 경영, 가격 등을 골고루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새로운 ETF 상품으로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4개를 출시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15년 간 나스닥이 10배 올랐다”며 “나스닥 시총 1위부터 4위까지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애플은 아이폰 출시 후 15년간 31배가 올랐다”며 “개별 종목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컨설팅 담당은 “이번 상품 시리즈는 각 AI 산업을 주도하는 빅테크 4종을 엄선한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처럼 빅테크와 함께 성장할 기업을 액티브 전략으로 동시에 투자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패시브 ETF의 경우 3개월 주기로 종목을 교체를 한다”며 “연금 및 ISA 계좌에서 장중 투자 역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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