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5개월 만에 최대 매매 확인…준상급지부터 외곽까지 전부 급증
2단계 스트레스DSR시행 효과? 금감원 15일부터 은행권 현장점검 ‘뒷북’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000건을 돌파하며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월 말일까지 신고기간임을 감안하면 6000건을 넘어서리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7월 초부터 시행 예정인던 2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이 9월로 두 달 순연됐지만, 그 연기가 6월 하순 발표되며 이미 대출을 선제적으로 받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불붙은 대출이 7월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금감원은 과도한 가계대출을 막기 위해 15일부터 은행권 현장점검에 나서지만 이미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현재 총 5188건으로 이미 5000건을 넘어섰다. 신고기간이 3주 넘게 남아있어 앞서 지난 4월 거래량(4990건)과 5월 거래량(5045건)을 뛰어넘어 6000건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계약일 기준 월간 거래량 5000건 돌파는 2021년 5월(5045건) 이후 37개월 만에 처음으로, 2021년 1월(5952건)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 반영한 시중금리 하락으로 주요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나왔다. 이에 아파트 전셋값이 1년 이상 상승하고, 공사비와 신규 분양가의 오름세가 지속되자 기존 주택으로 매수자들이 몰린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최근 종합부동산세 등 추가 규제 완화 움직임에 인기 지역부터 차순위 지역까지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6월 거래량 증가는 특히 강남권보다 준상급지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강동구(5월 308→6월 438건), 성동구(291건→376건), 마포구(264→276건), 동작구(198→248건), 양천구(214건→215건), 영등포구(257→264건) 등의 6월 계약 신고분이 이미 5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이어 관악구(128→154건), 도봉구(110→141건), 성북구(247→278건) 등 외곽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세다.
3주 이상 남은 신고기간을 감안하면 6월 기준 6000건이 문안해 보이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7월까지 이어질 지를 두고 전망이 나뉜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당초 예비 차주들이 6월 말을 2단계 스트레스DSR 시작 전 마지막 최대 대출 가능 시한으로 보고 단기간 대출이 몰린 감이 없지 않다”며, “워낙 급작스레 뒤늦게 순연 발표가 나서 이미 받을 사람들은 상당부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2단계 스트레스DSR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미 세제혜택 등 정부의 움직임을 주택 매수 신호로 인식하는 차주들이 늘어 7월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시각을 전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이 급하게 오르자 그동안 가계대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금감원은 오는 15일부터 내달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실태 점검을 위해 서면과 현장 점검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미 대세를 막기엔 늦은 게 아니냐는 게 현장의 시각”이라며, “단순히 부동산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주식시장으로 그동안 파킹성 자금(대기자금)에 있던 돈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자산가격 전체가 재반등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목표주가를 12만으로 높여잡고 하반기 코스피 전망도 3000을 제시하는 하우스가 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