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중 9000만원선 회복...이더리움 실물ETF 승인 기대감
최대 운용사 블랙록 CEO ‘비트코인 통화가치 하락 대안론’ 기름 부어
가상자산에 대해 시종일관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현지시간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기 테러를 당한 이후 오히려 지지세력 결집 분위기 속 대세론에 힘이 실리자 주요 가상자산 및 관련주들이 이틀 연속 들썩이고 있다.
16일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시세가 이날 장중 9154만4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6월 23일 이후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및 반감기 도래 등의 이슈로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3월 14일 장중 1억5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기다리던 금리인하 결정이 예상 밖 미 경기 호조로 차일피일 미뤄지자 비트코인 거래가 힘을 잃으며 가격이 이달 5일 한때 7733만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반전의 시작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나왔다.
현지시간 13일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을 맞고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자 트럼프 대세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평소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지난달에는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가상화폐로도 기부금을 받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대장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현물 ETF가 오는 23일부터 거래될 거라는 소식이 흘러나와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23일 이더리움 ETF 거래를 위해 최소 자산운용사 세 곳의 ETF를 예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막판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이더리움(ETH) 현물 ETF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가상자산 생태계 운영을 위해 확장성이 더 커 활용성 측면에서 실질적 가치를 더 인정받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ETF 승인과 함께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여기에 운용규모 세계 1위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비트코인이 향후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러한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평소 비트코인의 가치에 회의적이었던 래리 핑크는 현지시간 15일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들이 과도한 재정적자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믿을 때 대응 수단”이라며 비트코인의 가치를 추켜세웠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가상자산 뿐 아니라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상장 주식들도 기대감을 반영하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사업자 갤럭시아메타버스를 자회사로 둔 코스닥 상장사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25.44% 오른 7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위 거래소를 보유한 두나무에 투자한 한화투자증권(+6.19%), 우리기술투자(+3.88%),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추진하는 KCX의 지분을 보유한 케이피엠테크(+4.55%), 가상자산 결제 관련 기업 다날(+2.43%)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메이저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는 금리와 완벽히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트럼프발 호재에 이더리움 현물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는 금리인하 단행까지 호재가 겹치며 기대감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