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여신(대출) 잔액 98조원…두 달 연속 100조원 하회
건전성 악화에 보수적 영업 결과…수신 금리 높이며 전열 가다듬어

수신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에 나선 SBI저축은행.  홈페이지 캡처.
수신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에 나선 SBI저축은행.  홈페이지 캡처.

고금리 속 조달 상황에서 시중은행에 열위를 보이며 영업 환경과 재정건전성 악화를 보인 저축은행들의 여신 잔액이 두 달 연속 100조원을 밑돌며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시기를 맞아 역으로 공격적인 수신 금리를 제공하며 영업에 박차를 가할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98조66억원으로 전월(99조9515억원) 대비 또 1조9449억원(1.95%) 감소했다. 지난해 1월(115조원6003억원)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5월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2021년 11월(98조1324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후 6월까지 이를 유지했다.

수신(예·적금) 잔액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6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0조8861억원으로 전월(101조9185억원) 대비 1조324억원(1.02%) 줄었다.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최소로 줄어든 상황이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9월 117조8504억원에서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줄다 3월에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상황을 뒤집기 위해 보수적인 대출 정책을 유지해온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수신 금리를 올리며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날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상품 평균 금리는 연 3.65%다. 특히 상위권 저축은행인 SBI, 상상인, 애큐온저축은행 등은 수신 금리를 0.2∼0.3%포인트(p) 인상하며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포털에 고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3.35∼3.4%로 저축은행 대비 0.25∼0.3%p가량 낮는 상황이다. 또 가계대출의 경우도 신규 취급분이 늘고 있다는 게 저축은행 업계 설명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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