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 기대

금융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난세를 헤쳐 나가는 영웅적인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이 시대,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영웅은 대표이사(CEO)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혁신을 주도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조직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비전과 실행력을 가졌다. 스트레이트뉴스 ‘난세영웅 CEO’ 시리즈를 통해 각 금융사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 전략적 결정, 그리고 그들이 만든 성공 스토리를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양종희 KB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1등 금융사 KB금융을 이끄는 양종희 회장의 ‘상생금융’ 신념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폭넓은 ESG 활동을 이어가면서 사회와 고객과 함께 상생하는 금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역사상 첫 ‘행원 출신 회장’인 그는 ‘재무·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재무기획부, 서초역 지점장을 거쳐 KB금융지주로 옮긴 뒤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맡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로 역임하며 비은행 부문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는 받는다. 지난해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양 회장의 상생금융 신념에 따라 모든 계열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동·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공평한 배움과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저출생 현상 극복과 여성의 경력단절문제에 기여하고자 2018년부터 총 1250억원을 투입하여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한 온종일 돌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2022년까지 전국의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 지원을 위해 750억원을 투입해 총 5개년 동안 초등돌봄교실 1648실, 병설유치원 617실 등 총 2265개의 교실을 조성하여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구축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초등돌봄교실 및 병설유치원 신·증설 사업’이 보다 연속성을 갖고 ‘돌봄체계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금융 제공.
KB금융 제공.

지난해 9월부턴 서울 시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KB금융그룹 영상과 캠페인 참여가게의 홍보영상을 해당 가게에 설치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송출하면 소정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인 ‘KB마음가게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KB 국민함께’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그램인 ‘KB 마음가게’는 지난해에는 요식업종 관련 60개 가게를 지원하였으며, 올해에는 대상 업종을 이·미용업까지 확장하고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총 3721억원의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참여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로, 공통 프로그램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지원 3005억원과 자율 프로그램 716억원으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올해 2월 약 26만 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자율 프로그램 중 하나로 비대면 보증서대출 또는 신용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보증료 및 대출이자를 환급해주는 총 150억원 규모의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KB금융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 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감축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포용 등을 인정받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ESG 평가 최상위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일각에선 KB금융이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ESG 역량을 확장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래의 금융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질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준비와 대응 능력을 의미한다”며 “상생금융은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ESG 경영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추구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MSCI ESG 최고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특히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MSCI의 KB금융(KB Financial Group) ESG 등급 공시.
                  MSCI의 KB금융(KB Financial Group) ESG 등급 공시.

양 회장 중심의 디지털 역량 고도화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은 고객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어가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말했다.

KB스타뱅킹은 KB금융그룹의 핵심 모바일 앱으로서 2023년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206만명을 돌파했다.

KB스타뱅킹은 손해보험,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등 계열사 간 대출을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는 ‘내게 맞는 대출찾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마이데이터 분야 역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자동차·건강 등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견조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다고 발표했고, 2분기 주당배당금은 1분기 발표한 ‘총액기준 분기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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