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감소 등 국내 증시 관심 전반적 후퇴…9대 증권사 모두 소폭 줄어
한투증권 4위로 약진·대신증권 한 계단 위로…'기타 증권앱' 늘어 평준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증권앱 선호도가 평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이른바 WM(자산관리) 명가 빅3의 아성은 2년 연속 굳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월31~9월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증권앱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증권(9.6%), 키움증권(8.6%), 미래에셋증권(7.4%) 등이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6위에 그쳤던 한국투자증권(6.7%)이 4위에 오르며 빅3를 바짝 뒤쫓았고, 최근 자기자본을 키우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의 도약을 꿈꾸는 대신증권이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위로 올라서 ‘사이보스’라는 원조 주식거래 프로그램 명가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지역별로는 1위 삼성증권이 서울과 경기 그리고 그룹 연고지라 할 대구 등에서 수위를 차지했고, 2위인 키움증권은 전남에서만 1위를 차지하면서도 전국적인 고른 선호로 삼성증권을 뒤쫓았다. 자기자본 기준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은 인천, 세종, 강원에서 1위로 빅3 안착에 성공했다.
4위인 한국투자증권은 부산,대전, 전북 에서 1위를 차지해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한 계단 올라선 대신증권은 광주와 대전 등에서 강세였다.
연령별로는 향후 성장성을 엿볼 수 있는 20대 이하와 30대에서 삼성증권이 각각 11.4%, 13.1%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키움증권도 각각 9.0%와 10.3%로 타사 대비 강세를 보여 미래 전망을 밝게 했다. 최근 N2라는 투자문화 캠페인을 통해 MZ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는 NH투자증권도 20대 이하 8.1%, 30대 8.7%로 자사 평균 5.7% 대비 훨씬 높은 연령 선호도를 보였다.
성별 선호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삼성증권은 남성선호(10.6%)와 여성선호(8.6%)가 상대적으로 컸고, 키움증권도 남성선호(9.9%), 여성선호(7.3%)로 비교적 격차가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은 여성선호가 소폭 더 강했다.
정당지지도에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각 증권사 앱 선호도가 더 높았으나 국내에서 가장 초고액자산가를 많이 보유한 삼성증권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선호도(11.0%)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선호도(8.7%)보다 높아 눈에 띄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증권 앱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은 국정 평가에도 더 긍정적이었고, 이념성향도 진보(7.1%)보다는 보수(13.1%)라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9대 증권사 앱 선호도가 모두 소폭 낮아지고 ‘기타’ 혹은 ‘주식투자 안함’, ‘모름’ 등으로 답한 응답자가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8%에 그친 기타는 올해 8.7%로 1.9%p나 상승했고, ‘주식투자를 안한다’는 답변도 지난해 27.8%에서 올해 33.0%로 5.2%p나 올랐다. 모른다는 답변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3.5%로 많아졌다.
한 대형증권사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전반적인 증권앱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것은 9개 대형증권사 외에 다른 증권앱을 사용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라며, “이는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해외주식 이용자 증가에 따라 토스증권 등이 강자로 떠오르며 나타나는 평준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 거래량은 2억6247만주로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량(4어41394만주)보다 약 37%나 줄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2일(2억6215만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8조5502억원에 그쳐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대금(10조6445억원) 대비 크게 내려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 수는 2003명(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