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현지 영업망 구축..현지 수요 고려 상품 제공

국내 금융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와 이를 맹추격하는 2등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1등을 쫓는 추격자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는 상황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2등의 반격> 시리즈를 통해 금융업권별 시장 쟁탈전과 전략적 차이를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화재(좌측)과 DB손보 사옥 전경. 각사 제공.
삼성화재(좌측)과 DB손보 사옥 전경. 각사 제공.

글로벌 손해보험 시장은 일반적으로 산업의 발달과 개인 소득 증가에 따라 동반 성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빠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국내 보험업계는 동남아를 위시한 개발도상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실질적으로 마감된 2022년 기준 글로벌 손해보험 시장은 약 4조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3.8%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북미 시장은 전년 대비 약 8.2% 성장했으며, 중남미 시장은 약 15.3%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선진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은 약 5.7% 역성장을 기록했고, 신흥 EMEA 시장은 약 2.9% 성장을 했다. 

일본과 한국, 호주를 포함한 선진 아시아태평양 시장도 약 5.6%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약 1.4% 성장했다. 기업 보험 시장은 보험요율 상승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DB손해보험은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삼성화재의 독보적인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회사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DB손보는 1984년 미국 괌 지점을 시작으로 미국 본토,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미국은 DB손보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괌과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 8개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현지 영업망을 구축해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현지인의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DB손보는 이들 지역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PTI 손해보험사를 인수하여 현재 시장점유율 3위로 도약하는 등 성공적인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또한 최근 미얀마에도 사무소를 개설하며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에서의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DB손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괌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손해보험 지급을 신속하게 처리하여 신뢰를 쌓았고, 하와이에서는 한국식 빠른 서비스로 현지 대리점과의 관계를 강화했다. 이와 같은 현지화 전략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운영의 기반이 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1위 자리를 수성하려는 삼성화재 역시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 유럽 법인의 주요 활동을 보면, 런던마켓에선 세계 재보험 시장의 중심지로, 각국에서 인수하기 어려운 다양한 위험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는 향후 보험시장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은 2022년 약 30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7.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베트남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관련된 투자 증가, GDP 성장에 따라 베트남의 손해보험 시장은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싱가포르 손해보험 시장은 약 117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약 10.5%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손해보험 시장은 2022년 약 71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약 15.3% 성장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물보험과 기술보험 등 전통적인 상품이 시장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연재해와 경쟁 심화로 인해 재보험업계의 합산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향후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주로 자동차보험과 재물보험에 집중되어 있으며, 최근 행정수도 이전 계획과 경제 개발 등으로 인해 손해보험 시장의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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