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 심사부터 사기 방지까지 전방위 활용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국가 총력전’을 강조했습니다. 국내 금융권 역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부터 대출 심사 및 리스크 관리, 부정 거래 탐지까지 AI의 역할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금융 AI 초격차> 시리즈를 통해 각 금융업권별 AI 기술 활용 선두 회사의 사례를 살펴보고 초격차 전략을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화재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애니핏 플러스’.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애니핏 플러스’.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험업계에 인슈어테크(Insurance+technology)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보험가입 심사와 사기방지부터 건강 관리 서비스까지, 삼성전자의 계열사 답게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도입하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상반기 자사의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U’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 ‘장기U’는 머신러닝 기반의 AI 시스템으로, 피보험자의 질병 정보와 보험금 청구 이력을 분석해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빠르게 찾아주는 기술이다.

AI는 고객이 고지한 병력을 토대로 심사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며, 그 결과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특히, 고객의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어도 AI를 통해 심사 과정이 빠르게 처리되므로, 고객들은 보다 편리하게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2021년 처음 도입된 이 시스템은 지속적인 AI 학습을 통해 발전해왔으며, 현재는 삼성화재의 모든 상품에 확대 적용되어 있다. ‘장기U’는 기존의 수작업 심사 과정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여 심사 승인율도 크게 개선되었다. AI의 판단력은 고객에게 맞춤형 담보를 추천하고, 추가 조건이나 할증을 판단하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보험심사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삼성화재 장기보험U/W 팀장 노재영 상무는 “장기U의 경우, AI를 통해 심사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였다”며 “앞으로는 고객 맞춤형 심사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보험사기 방지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차세대 보험사기방지시스템(IFDS 2단계)은 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한 사전 탐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 시스템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보험사기 가능성이 높은 혐의자를 선별하고, 다발성 고의 사고나 조직형 보험사기까지도 초기에 탐지할 수 있다.

IFDS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고객의 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심스러운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사후 탐지 중심에서 벗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예측하고 사기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삼성화재 사옥 전경.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사옥 전경. 삼성화재 제공.

특히 보험사기 의심 건에 대해서는 AI가 자동으로 위험 점수를 산출하고, 복잡한 관계망 분석을 통해 조직적 보험사기 여부를 파악한다. 이로써 보험사는 사기 위험을 조기에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화재는 이러한 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매년 증가하는 보험사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보험심사와 사기방지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해 고객의 건강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애니핏 플러스’는 AI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AI 건강관상 서비스’는 30초 동안 얼굴을 스캔해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간편한 방식으로, AI가 사용자의 안면 혈류를 분석하여 생체 신호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신체 건강, 활력징후, 생리학적 건강, 정신건강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며, 맞춤형 운동 계획이나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안한다.

삼성화재 헬스케어추진파트 관계자는 “AI 기술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보장분석 서비스는 고객의 나이, 성별, 병력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의 보험 청구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고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보장을 정확하게 추천한다.

AI는 실제 지급된 보험금 데이터와 청구 패턴을 학습하여 고객 맞춤형 보장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은 불필요한 보장을 피하면서도 자신에게 꼭 맞는 보장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AI 기술을 통해 보험심사, 사기방지, 건강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AI 활용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사옥. 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 사옥. KB손해보험 제공.

한편 경쟁사인 KB손해보험은 AI 및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임직원의 디지털 신기술 경험 확대와 업무 지원을 위해 AI 휴먼 솔루션을 도입했다.

AI 아나운서와 AI 명함으로 구성된 이 솔루션은 촬영 없이 텍스트만으로 빠르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사진과 음성을 바탕으로 아바타를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AI 아나운서는 6월부터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되어 8월까지 26개 부서에서 108건의 교육 영상이 제작됐으며, 향후 고객 대상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AI 명함도 마케팅 기능을 추가하여 설계사들의 대고객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경쟁사들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21년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이후, 2022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4년 6월부터는 공공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였으며, KB손해보험 앱을 통해 다양한 행정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KB금융그룹 차원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도 참여해,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과 업무 생산성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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