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출 역대 최대 45조...연체도 늘어
87% 카드론 대출...절반 이상 수도권 몰려

2023년 8월말 대비 2024년 8월말 카드대출 현황. 강민국 의원실 제공.
2023년 8월말 대비 2024년 8월말 카드대출 현황. 강민국 의원실 제공.

카드사를 통한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 8월말 현재 약 45조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규모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이 금리가 더 높은 카드사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 경남 진주시을 )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금액은 총 44조6650억원(117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라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카드대출 규모를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와 상대적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으로 나눠보면 , 현금서비스 대출액은 5 조 8760 억원(522 만 7000 건 )인데 반해 , 카드론 대출은 38 조 7880 억원(86.8%/648 만 2000 건 )으로 카드론 대출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대출 규모 확대에 비례해 연체 규모 역시 최대기록을 쓰고 있다 .

8월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금액은 1 조 3720 억원 (31 만 2000 건 )이며 연체율은 3.1% 로, 이 역시 금융감독원이 통계 추산을 시작한 2003 년(6 조 600 억원)과  2004 년 (1 조 9880 억원 )을 제외하고 3 번째로 높은 연체 규모다. 2003년과 2004년엔 이른바 카드론 사태가 있었던 시기다.

최근 6 년간의 카드 대출 연체 규모를 확인해보면 , 2019 년 8040 억원(27 만 8000 건 ), 2020 년 7690 억원(23 만 5000 건 ),  2021년 7180 억원(20 만건 ) , 2022 년 8600 억원(24 만 9000 건 ), 2023 년 9830 억원(26 만 5000 건 ), 2024 년 8 월말 1 조 3720 억원(31 만 2000 건 )으로 2022 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

실제 연체율은 2019 년 2.3%,  2020 년 2.1%,  2021 년 1.9%, 2022 년 2.2%,  2023 년 2.4%,  2024 년 8 월말 3.1% 로 2022 년 이후 증가세다 .

카드 대출 금액은 2023 년 8 월말 41 조 8810 억원인데 반해 2023 년 8 월말에는 1 조 3720 억원으로 6.6% 증가한 반면, 같은 시기 연체 금액은 2023 년 8 월말 1 조 2220 억원이었으나 2024 년 8 월말에는 1 조 3720 억원으로 12.5% 나 늘었다 .

카드사별 연체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620 억원(26.4%/12 만 1,0 00 건 )으로 가장 많았으며 , 다음으로 ▲KB국민카드 2360 억원(4 만 9000 건 ) ▲롯데카드 2100 억원 (2 만 8000 건 ) ▲삼성카드 1660 억원 (2 만 5000 건 ) ▲우리카드 1400 억원 (3 만 9000 건 ) 등의 순이다 .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90 억원으로 카드 대출 연체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 다음으로 ▲서울시 2580 억원 ▲부산시 1000 억원 ▲인천시 990 억원 ▲경상남도 820 억원 등의 순이다 . 카드 대출의 절반 이상(53.6%)이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

강민국 의원은 “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결국 은행 에서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 차주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이어 “ 금융 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 카드사들이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되 ,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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