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출 역대 최대 45조...연체도 늘어
87% 카드론 대출...절반 이상 수도권 몰려
카드사를 통한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 8월말 현재 약 45조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규모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이 금리가 더 높은 카드사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 경남 진주시을 )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금액은 총 44조6650억원(117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라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카드대출 규모를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와 상대적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으로 나눠보면 , 현금서비스 대출액은 5 조 8760 억원(522 만 7000 건 )인데 반해 , 카드론 대출은 38 조 7880 억원(86.8%/648 만 2000 건 )으로 카드론 대출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대출 규모 확대에 비례해 연체 규모 역시 최대기록을 쓰고 있다 .
8월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금액은 1 조 3720 억원 (31 만 2000 건 )이며 연체율은 3.1% 로, 이 역시 금융감독원이 통계 추산을 시작한 2003 년(6 조 600 억원)과 2004 년 (1 조 9880 억원 )을 제외하고 3 번째로 높은 연체 규모다. 2003년과 2004년엔 이른바 카드론 사태가 있었던 시기다.
최근 6 년간의 카드 대출 연체 규모를 확인해보면 , 2019 년 8040 억원(27 만 8000 건 ), 2020 년 7690 억원(23 만 5000 건 ), 2021년 7180 억원(20 만건 ) , 2022 년 8600 억원(24 만 9000 건 ), 2023 년 9830 억원(26 만 5000 건 ), 2024 년 8 월말 1 조 3720 억원(31 만 2000 건 )으로 2022 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
실제 연체율은 2019 년 2.3%, 2020 년 2.1%, 2021 년 1.9%, 2022 년 2.2%, 2023 년 2.4%, 2024 년 8 월말 3.1% 로 2022 년 이후 증가세다 .
카드 대출 금액은 2023 년 8 월말 41 조 8810 억원인데 반해 2023 년 8 월말에는 1 조 3720 억원으로 6.6% 증가한 반면, 같은 시기 연체 금액은 2023 년 8 월말 1 조 2220 억원이었으나 2024 년 8 월말에는 1 조 3720 억원으로 12.5% 나 늘었다 .
카드사별 연체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620 억원(26.4%/12 만 1,0 00 건 )으로 가장 많았으며 , 다음으로 ▲KB국민카드 2360 억원(4 만 9000 건 ) ▲롯데카드 2100 억원 (2 만 8000 건 ) ▲삼성카드 1660 억원 (2 만 5000 건 ) ▲우리카드 1400 억원 (3 만 9000 건 ) 등의 순이다 .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90 억원으로 카드 대출 연체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 다음으로 ▲서울시 2580 억원 ▲부산시 1000 억원 ▲인천시 990 억원 ▲경상남도 820 억원 등의 순이다 . 카드 대출의 절반 이상(53.6%)이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
강민국 의원은 “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결국 은행 에서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 차주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이어 “ 금융 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 카드사들이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되 ,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