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와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종목 등 강점 부각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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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p) 인하)’을 단행한 것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선 금리 인하 사이클에 어떠한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는 게 유리한지 이목이 집중된다.

1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연합(EU)통계 기관인 유로스탯 발표에 따르면, 9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8월 유로존 물가는 연간 2.2% 상승하며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연이어 최저 수준을 갱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다음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시장 예상인 12월에서 10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전날 유럽 의회의 경제 및 통화 위원회 청문회에서 ”4분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 기준금리 3.50%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부채 이슈 탓에 여전히 금리를 내리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트랜드를 거스르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KB국민은행 등 16개 국내은행장을 만나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당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중은행장을 만나 가계부채 관리를 논의한 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성환 위원과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통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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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기 어떤 종목 투자가 유망한지에 쏠리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95년, 1997년, 2011년 등 과거 금리 인하기를 살펴보면, 테크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소비재, 부동산 관련 주식 등이 상승했다”며 “할인율 부담이 완화되는 성장주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는 경기민감주의 양호한 반등이 두드러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9월 FOMC에서 빅컷을 단행한 연준도 11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0.25%p)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을 앞두고 미국 시중금리가 선제적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미국 2년물 금리는 종전 5%에서 최근 3.5%까지1.5%p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가파른 시장금리 하락 국면에서 업종별 수혜는 유틸리티,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순으로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틸리티 섹터 종목으로 넥스테라 에너지, 듀크 에너지, 도미니언 에너지 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섹터에는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이 있다. 경기소비재 섹터에는 아마존, 테슬라, 나이키 등이 있다.

그는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빙인 것을 놓고 봤을 때 대선 이후 의회가 양쪽으로 갈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며 “의회가 갈라질 경우, 비용 부담 우려가 낮아지면서 견조한 매출이 예상되는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 부동산, 헬스케어 섹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러한 흐름 속 투자 전략으로 ▲확신 선택(Conviction Picks) ▲대형주 중심(Large-Cap Core) ▲질적 배당 선택(Quality & Dividend Select) ▲모멘텀 전략(Momentum Play)을 소개했다.

NH투자증권은 확신선택 관련 종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사회 변화 속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밖에 대형주 중심 종목은 압도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가총액 상위기업으로 RTX, 메타 등이 있다. 질적 배당 선택 종목은 양호한 매출,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과 재무적 강점이 핵심인 기업으로 머크, P&G 등이 해당된다. 모멘텀 전략은 해당 산업군에서 매출 및 점유율이 증가하는 종목으로 TJX, 프로로지스 등이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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