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이전제도 31일 시행…은행 빅3 ‘국민 농협 신한’
비은행 ‘삼성생명·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 선호도 5%대 호각세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1~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갈아타고 싶은 퇴직연금사업자(금융회사)’를 조사한 결과, KB국민은행(17.7%)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은행으로는 NH농협은행(14.7%), 신한은행(9.7%), IBK기업은행(7.6%), 하나은행(6.25), 우리은행(4.8%) 순이었다. 비은행권 사업자 중에는 삼성생명(5.5%), 삼성증권(5.3%), 미래에셋증권(5.0%) 등이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1~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갈아타고 싶은 퇴직연금사업자(금융회사)’를 조사한 결과, KB국민은행(17.7%)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은행으로는 NH농협은행(14.7%), 신한은행(9.7%), IBK기업은행(7.6%), 하나은행(6.25), 우리은행(4.8%) 순이었다. 비은행권 사업자 중에는 삼성생명(5.5%), 삼성증권(5.3%), 미래에셋증권(5.0%) 등이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스트레이트뉴스

10월 31일부터 더 좋은 퇴직연금 서비스를 하는 금융사를 찾아가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작되는 가운데, 퇴직연금 자산을 옮겨가고 싶은 금융사로 은행들에 대한 선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적극적인 퇴직연금 운용 기조 속에 증권사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1~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갈아타고 싶은 퇴직연금사업자(금융회사)’를 조사한 결과, KB국민은행(17.7%)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은행으로는 NH농협은행(14.7%), 신한은행(9.7%), IBK기업은행(7.6%), 하나은행(6.25), 우리은행(4.8%) 순이었다. 비은행권 사업자 중에는 삼성생명(5.5%), 삼성증권(5.3%), 미래에셋증권(5.0%) 등이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

권역별로 KB국민은행은 서울과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였으며, NH농협은행은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등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비은행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강세를, 삼성증권이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등에서 높은 지지도를, 미래에셋증권은 광주·전라에서 최선호도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1위 KB국민은행의 경우 20대 이하와 5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고, 2위 NH농협은행의 경우 50대 이상의 지지가 높은 반면 40대 이하의 선호도는 낮아 대조를 보였다. 3위 신한은행의 경우 30대 이하 젊은 층의 선호도가 확연히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성별이나 정치 성향 및 정당 지지도 차이 등이 타 조사 대비 상대적으로 유의미한 결과 차이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달 말 시작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존 가입 상품의 해지 없이 그대로 사업자만 변경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갈아타기 위해 상품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고 투자상품의 경우 이전 기간 동안 투자 기회를 놓쳐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었다.

이제 투자자들이 손쉽게 퇴직연금 관리 회사를 옮길 수 있게 되니 금융사간에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최근 주요 금융사들이 자사 대표모델들을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손짓하는 이유다. 더 좋은 투자컨설팅 서비스와 더 많은 금융상품을 공급해 투자자 선택 폭을 넓히고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해진 셈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업권별 퇴직연금 적립금은 은행(51.8%), 생명보험(20.5%), 금융투자(22.7%), 손해보험(3.9%) 근로복지공단(1.1%) 순이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인식과 은행의 마케팅 파워로 은행이 전체 시장의 과반을 차지했고, 삼성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은 삼성생명이 48조1514억원으로 전체 사업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퇴직연금에 ETF 등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예금 등 안정형 상품에 강점이 있는 은행보다 다양한 투자상품과 투자컨설팅 노하우를 가진 증권사가 이번 이전 제도의 수혜를 받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특히 2023년 권역별 수익률에서 금융투자(7.11%)가 은행(4.87%), 손해보험(4.63%), 생명보험(4.37%), 근로복지공단(3.94%) 등으로 증권사가 은행보다 2%p 이상 앞서는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실물이전제도에 거는 기대가 크다.

5년 수익률에서도 금융투자(2.93%)가 은행(2.15%)보다 앞서고, 10년 수익률에서도 금융투자(2.40%)가 은행(1.93%)를 넘어선다.

반면 지난해 연간 총비용을 기말 평균 적립금으로 나눈 ‘총비용부담률’에서는 은행(0.412%), 금융투자(0.325%), 생명보험(0.333%), 손해보험(0.306%), 근로복지공단(0.07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은행이 수익률에서 증권사보다 못하고 비용은 더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이전제도가 시행될 경우 증권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결과는 여전히 은행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투자자들이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아직 제도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이전이 안되는 상품도 있을 뿐더러 막상 옮기기 귀찮은 문제 등이 결부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2명(총 통화시도 8만 3582명, 응답률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24년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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