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효율적 포트폴리오 운영 기대
AI등 활용 맞춤형 솔루션 및 자산관리 컨설팅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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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하루 앞둔 가운데, 각 증권사들이 맞춤형 연금 서비스 특징에 투자자의 관심이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앞세워 효율적인 퇴직연금 관리를 강조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달 31일부터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중 37개사(적립금 기준 94.2%)에서 실물이전 제도를 시행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이란 퇴직연금 계좌에 보유한 주식, 채권, 펀드 등의 실물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다른 금융기관의 계좌로 직접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을 현금으로 매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 등 부수적인 비용이 절감된다. 

2006년 1조원에도 못 미쳤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0년 256조원, 2023년 382조원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상품의 해지에 따른 비용과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 상황변화로 일부 투자금 손실이 발생했는데, 앞으로는 기존 상품을 매도하지 않아도 갈아탈 수 있어 가입자가 부담하는 손실이 최소화된다.

실물 이전이 가능한 상품은 신탁계약 형태의 원리금 보장상품,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실물이전 관련해서 금융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사마다 전산의 형태가 상이하기 때문에 오픈 전인 오늘까지 금융사끼리 대체가 가능한 전산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라인업이 없는 상품들을 라인업하는데 분주하며, 오히려 마케팅은 못하는 입장이라 내부적으로 오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물이전 제도 시행은 퇴직연금 시장에 변화를 가져와 금융사 간 경쟁을 촉진하며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이슈는 사실상 은행과 증권의 싸움”이라며 “은행이 가진 걸 증권이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9월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 대한 최근 1년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은 4.3%, 실적배당 상품 수익률은 13.1%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17년 말 업계최초로 연금자산 10조원 돌파 후, 8월 말 기준 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퇴직연금 실물이전 시행을 앞둔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코스콤 테스트베드 센터의 엄격한 심사 절차를 통과한 검증된 알고리즘에 기반해 퇴직연금 운용에 특화되도록 설계됐다. 

글로벌 우량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상황 변화에 맞춰 자산배분안과 고객 특성을 조합하여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며 알림 메시지로 꾸준히 관리해준다.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투자가 익숙하지 않아 연금을 방치하고 있는 고객, 퇴직연금을 직접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기 원하는 고객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익숙하지 않아 연금을 방치하고 있는 고객, 퇴직연금을 직접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기 원하는 고객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최초로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단, 펀드 보수 등 별도 발생)인 ‘다이렉트 IRP’를 출시해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의 새 시대를 열었고, 가입 서류 작성 및 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를 선보여 가입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그리고 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인 ‘엠팝(mPOP)’을 통해 빠르고 편안하게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연금 S톡’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은 2023년말 기준 총 연금잔고가 15조5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8월말 기준 18조7000억원대로 3조원 이상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앱을 통해 제공되는 통합연금자산조회, 연금 준비진단, 연금목표 모니터링, 연금 상품 PICK, 연금수령체험 등 다양한 맞춤형 연금솔루션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연금고객들의 편의성을 위해 전용 상담센터 연금자산관리센터를 통해 가입단계부터 밀착 관리하고 있다.

심기필 NH투자증권 리테일 사업총괄 부문 총괄대표는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 전용채권과 같은 경쟁력 있는 상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된 고객관리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KB증권은 MTS의 일환으로 ‘마블미니(M-able mini)’를 제공 중이다. ‘스톡 AI’는 현재 시황 중심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지만, 11월 말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한 차트 분석과 기업 분석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 계좌까지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증권업계 2위인 현대차증권의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6조808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을 보면, 확정금여형(DB) 원리금 보장 상품은4.31%, 원리금 비보장 상품 10.06%를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 원리금 보장은 4.07%를, 원리금 비보장형은 13.44%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 4.04%, 원리금 비보장 10.44%다.

한편 일각에선 ‘금융감독원이 실물이전을 반기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은행, 증권 등에서 이벤트 가능한 금액도 3만원 제한이 걸려있다”며 “이동이 많은 건 금감원도 반기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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