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대주주 현대차 배정물량 100% 청약 결의
확대된 자기자본 활용 디지털·IB 강화 및 재무개선

2000억원 규모 유증에 나서는 현대차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증권 제공.
2000억원 규모 유증에 나서는 현대차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증권 제공.

현대차증권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이다. 우리사주조합에도 전체 발행 물량의 10%인 301만2048주를 배정했으며,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구주주 대상 청약일은 '25년 2월 12일부터 13일까지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 최종 발행가는 '25년 2월 7일에 확정된다.

계열사 주주 중에서는 현대차가 25.43%, 현대모비스가 15.71%, 기아가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CMA, ELB / DLB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지며, DCM 및 ECM 등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 고금리 차입 방식인 RCPS(전환상환우선주) 상환 등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배형근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금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현대차증권의 자본적정성 제고를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동사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236.3%)은 중소형 증권사 평균(2024년 6월 말 기준 306.0%) 대비 낮은 상황이었으나, 금번 유상증자 이후 일정 수준 개선(증자 후 273.5% 추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부동산금융 시장 악화로 충당금 부담 등 재무변동 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번 유상증자는 이에 대한 완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부동산금융 시장의 침체로 인해 충당금 부담이 증가하고, 증권업 전반의 수익기반이 악화되어 경쟁 증권사들의 영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영업 재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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