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마라톤 의총' 반대 당론 유지
친한계·비윤 일부 '소신투표' 주목
친윤계·중진 대부분 "탄핵 반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가 7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할 계획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마라톤 의총'에서도 '탄핵반대' 당론을 유지키로 함에따라 탄핵 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전날 "즉각적으로 직무집행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탄핵 찬성쪽으로 급선회했지만 결국 친윤계와 중진들의 반발로 당론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론 변경 이야기는 없었다”며 “기존 당론이 유지되는 걸로 이해하라”고 전했다.

한 대표가 전날 오후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 뒤 돌아와 의총에서 “제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며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차 설명했지만 친윤계는 ‘탄핵 신중론’으로 제동을 걸었다.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탄핵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일각의 민심으로부터 받게 될 비판과 책임을 피하기 위해 탄핵에 가담한다면, 보수진영 전체의 존립이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경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상황과 진실을 파악해 보아야 할 때”라며 “이미 당론으로 ‘탄핵 반대’ 입장은 정해져 있다”라고 말했다.

비윤 성향의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은 헌정에 중대 변곡점”이라며 “아직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야당의 주장에 동참할 수 없다. 이대로 무기력하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결국 이날 밤 11시를 넘겨 마친 의총에서는 ‘탄핵 소추 반대’라는 당론이 뒤집히지 않았다.

하지만 친한계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한 대표 입장을 공개 지지한 만큼,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이른바 ‘소신투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이탈표가 8표 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소추안이 부결이 됐을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윤 대통령의 사과와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한 ‘소장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국민의힘은 표결 당일인 이날 오전 다시한번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전날 일부 의원들을 만나 '대국민 사과' 등을 건의받은 윤 대통령이 이날 입장을 밝힌다는 관측도 제기돼 표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여러차례 중대한 장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오후 7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5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표결에서 부결되더라도 여론을 등에 업고 재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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