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맞바람 직면…주요 투자은행 평균 1.7% 보다 낮아
내수수출 어려움…’재정·통화정책’ 중요성 강조

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캡처.
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캡처.

주요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그간 주요 기관들이 1%대 중후반의 전망을 내놓긴 했지만 1.5%까지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내수와 수출의 이중고 속에 정부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 '최소한의 성장'(Growing at Bare Minimum)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5%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성장률 1.5% 제시의 근거로 “수출이 하락기(down-cycle)에 접어들고 있고, 침체된 (경제)심리와 모든 경제 부문의 활동 둔화로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은 대내외 맞바람(headwinds)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 전망 중 내수 부문에 대해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기준금리를 두 번 인하했지만,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까지 앞으로 3~4개 분기가 더 걸릴 것”이라며 “임금 상승과 민간 부문 고용 활동이 약해질 것으로 보여 가계 소득에도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며 "결국 소비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출 관점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 측은 “긍정적인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적 관세 부과 시나리오보다는 덜 공격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라며 “다만 대미(對美) 무역 흑자 증가와 향후 관세 정책 변경 가능성은 메모리 반도체 하락 사이클 속에서 한국 수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짚었다.

향후 경기 흐름 측면에서는 정부의 추경과 기준금리 결정 등 정책에 집중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20조원에 달하는 추가 패키지(추경)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규모 기업과 저소득·고부채 가구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큰데, 이를 통해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성장률을 2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4분기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낮은 금리 환경은 올해 4분기부터 소비가 눈에 띄게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지난 22일 세미나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6%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기획재정부(1.8%),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1.7%) 등에서 올해 성장률을 1% 중후반으로 제시한 바 있으나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1.5% 전망은 이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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