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 금리 인하 전망 대세
4월 인하 가능성 의견도 제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기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6% 상승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8% 올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만약 경제가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지속적으로 수렴하지 않는다면, 긴축적인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다면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3.0%)과 미국(4.25~4.50%)의 정책금리 차이는 1.50%포인트(p)로 유지됐다.
1월 FOMC의 금리 동결로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달 16일 열린 새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 비둘기파 성향 발언을 했다.
실제로 국내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인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경기 하강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는 올해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한·미 기준금리 차이를 더 벌렸다간 자칫 원화 약세와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한국은행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 및 환율 부담으로 인해 실질 기준금리가 한국 경제의 성장 여력 대비 높은 수준이어서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2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를 2.25%로 전망하며, 분기별 1회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1월 금통위 당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고, 이로 인해 기존 1.9%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월에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해외 전망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 눈높이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도 씨티가 1.5%에서 1.4%로, JP모건이 1.3%에서 1.2%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도 환율 흐름을 확인한 후 2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 금통위 0.25%p 인하를 포함해 연말 2.25%까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2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건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우혜영 LS증권 선임연구원은 “모든 금통위원들이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2월 또는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다르게 말하면 2월 동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선임연구원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다고 해서 2월 금리 인하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1월 FOMC 결과가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 변동성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 금통위 회의는 2월 25일로 예정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