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요 약세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제공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2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 완화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9일 밝혔다.

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가 주택시장 냉각과 연체율 상승 속에서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 완화가 1월 MPC에서 만장일치로 제시된 단기 완화 가이던스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계절적 요인과 원화 약세로 인해 반등했다”며 “노동시장 약세, 잠재 성장률 이하의 경제 성장, 그리고 달러 대비 원화의 추가 상승 여력 제한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은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요와 관련해서는 “소비와 건설 부문이 추가적으로 둔화되면서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며 “설비 투자와 수입은 증가했으나 주로 기술 부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수도권에서 주택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최근 감소하여 정부의 부채 감축 목표에 부합하고 있으며, 대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실질 금리 상승 시 금융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 감소도 전망했다. 

권구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행정부가 광범위한 전면 관세를 부과할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은 다른 국가들의 관세, 세금, 비관세 장벽과 일치하도록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4월 1일 이전에는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통화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에서도 간헐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은 한국은행이 국내 거시경제 상황에 집중하며 필요에 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의 전략적 외환 헤징 정책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제약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와 한국은행 금리 차이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3.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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