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로 나타났다.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인건비와 다른 통신사의 일회성 비용이 증가 영향이다. 연합뉴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로 나타났다.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인건비와 다른 통신사의 일회성 비용이 증가 영향이다. 연합뉴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로 나타났다.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인건비와 다른 통신사의 일회성 비용이 증가 영향이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도 3조원대로 줄어들면서 4년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계획이 무산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건비 절감과 올해 추진하는 AI 사업 등이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2588억원으로 적자로 나타났다. 통신3사 모두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인건비와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2541억원으로 2023년보다 1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115억원으로 2023년보다 0.4%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퇴직 위로금 증액으로 퇴직 신청자가 늘어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55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756억원으로 2023년보다 2% 줄었다. 적자 전환에 대해 KT 관계자는 “최근 단행한 44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1조원 가량 집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422억원으로 2023년보다 27%,. 매출은 3조7532억원으로 2%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증가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저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통신3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통신3사의 지난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3조4944억원으로 2023년보다 21% 줄었다. SK텔레콤만 영업이익이 4% 늘었을 뿐, LG유플러스는 14%, KT는 51%가 줄었다.

통신3사의 저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올해 반등할 수 있을까.

올해 통신3사의 발목을 잡을 요인이 몇 가지 있다. 하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을 이유로 통신3사에 최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달 19일과 26일 열리는 공정위 전체회의나 3월 중에 제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다. 지난 1월 21일 단말기유통법 폐지법률이 전자 관보를 통해 공포돼 7월 22일부터 단통법은 효력을 잃는다. 정부는 법안 폐지로 단말기 지원금 공시의무와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 15% 이내) 규제가 없어져 사업자 간 지원금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쓸 수 있어 시장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만큼 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통법 폐지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장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라며 “굳이 출혈 경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통신3사가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주지도 못하는데 마케팅 비용을 써가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통신3사 모두 AI를 주요 승부수로 내세우고 있다. 많은 투자가 들어간 AI 사업 부문에서 올해 얼마나 매출과 수익을 내느냐가 올해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올해 돈버는 AI를 위해 AI 사업화에 적극 나선다. 올해 유료 구독형 에이닷을 출시할 계획이다. AIX 사업과 AIDC 사업에서도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올해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상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결과물로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상품과 오픈AI GPT-4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한국적 AI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통화 AI 에이전트 ‘익시오’ 유료 버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통신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 등으로 줄어든 인건비 영향이 올해 1분기부터 바로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공정위 과징금 제재와 단통법 폐지, AI 사업화가 각 통신사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주게 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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