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식서 B동 1층 PT룸 발화 확인...유독가스로 탈출 못한 듯

지난 14일 발생한 반얀트리 화재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14일 발생한 반얀트리 화재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작업자 6명의 1차 부검 결과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화재사(死)라는 소견이 나왔다.

부산경찰청은 17일 "경남 양산 부산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한 부검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사망자 전원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화재사에 부합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모두 인테리어·가구 설치·청소 등 마감공사를 담당하던 근로자들로 발견 당시 얼굴과 코 주변에 많은 그을음이 남아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해 이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1차 합동감식을 통해 불이 B동 1층 배관 관리실(PT룸)에서 시작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상 현장 출입 시간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공사 현장에 가연성 인테리어 자재가 대량 적재돼 있었고 화재가 발생하자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를 순식간에 뒤덮어 시야 확보가 어려워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오는 18일 향후 중점 수사 상황과 수사 진행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발생한 이번 화재로 리조트 공사 현장에 있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스트레이트뉴스 부산=이효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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