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하청업체 등 9곳 압수수색...CCTV 등 확보해 정확한 원인 등 조사 중

지난 14일 발생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14일 발생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건과 관련해 일부 공사 관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19일 백브리핑을 통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관계자 일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며 "향후 화재 원인이 조사되면 책임이 있는 관계자 전원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입건된 관계자의 소속과 인원수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현장 관계자 25명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날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하청업체 등 9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건물 내 모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기존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화재 관련 영상 일부만 확보한 상태여서 피해자들의 전체 이동 경로를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숨진 작업자 6명은 모두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견됐으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배관 관리실(PT룸)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 피해자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CCTV 분석 중이며 결과를 유가족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건물 위층에 화장실이 없는 구조였고 보관된 자재들이 지하에 있어서 왕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피해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탄 것인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한 것인지 여러 가지 상황을 상정할 수 있는데 CCTV로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와 관련해서는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하므로 지금 단계에서 말해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관할 구청과 소방서로부터 건물 인허가 관련 서류를 확보해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 감리업체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 중이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쯤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망자 전원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화재사로 확인됐다.

[스트레이트뉴스 부산=이효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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