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토스뱅크, 광주은행, BNK부산은행 순
당국 가계대출 압박 영향… 5대은행 상대적으로 낮아
은행들의 수익 원천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2년 반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금리 인하기 예대금리차는 줄기 마련이지만, 지난하반기부터 당국이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가계대출을 압박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수신 잔고가 크지 않은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예대금리차가 컸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29~1.46%p로 집계됐다.
이는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수치로 NH농협이 1.46%p로 가장 높고, KB국민이 1.29%p로 가장 낮았으나 주요 5대은행 모두 1.5%p 미만을 기록했다.
다만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등은 은행별로 차이가 컸다.
전체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은 1월 예대금리차가 5.33%로 1위를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광주은행(2.08%)이나 5위 BNK부산은행(1.98%) 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변신한 iM뱅크(1.48%)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SC제일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1.44%에 그친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2.61%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업무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2022년 2월 15일부터 개인고객 신규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별 차이가 컸다.
카카오뱅크(1.24%)와 케이뱅크(1.20%)가 주요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토스뱅크(2.43%)는 경쟁 은행보다 2배 수준의 1월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전체 19개 은행 중 세 번째다.
전체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은 곳은 Sh수협은행으로 1.07%에 그쳤다. 1위 전분은행의 5분의 1, 토스뱅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h수형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금리 역시 3.22%로 전체 은행 중 1위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은행 전반으로 금리 하락리 예대금리차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 따라 시장금리가 내려갈 땐 통상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당국이 지난 하반기부터 부동산 안정화를 이유로 주요 은행들을 압박한 결과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먼저 내리는 현상으로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5대은행의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1월까지 6개월 동안 예대금리차 변화를 살펴보면 ▲신한은행 1.22%p ▲우리은행 1.19%p ▲KB국민은행 0.85%p ▲하나은행 0.84%p ▲NH농협은행 0.61%p 등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커졌다.
한편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의 지난 2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5∼3.30% 수준이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3.00%)을 제외한 주요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들은 이미 지난 달부터 2%대(2.95%)로 내려온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