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240.8:1…5~6일 공모주 청약…14일 상장 예정
결산 배당금 확정, 4월초 배당기준일까지 보유시 배당수익률 11%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SGI서울보증보험 전경. 회사 제공.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SGI서울보증보험 전경. 회사 제공.

유가증권시장 상장 재도전에 나선 서울보증보험이 기관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 희망 밴드(2만6000원~3만1800원)의 하단인 2만6000원을 공모가로 확정했다. 오는 5~6일 개인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회사 측은 4월초 배당기준일까지 보유시 배당수익률 11%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오랫동안 이어진 밸류에이션과 향후 오버행(매도물량출회) 가능성 등이 투자자들의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보증보험은,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내 금액인 2만 6000원으로 최종결정됐다고 밝혔다. 공모가 희망 밴드였던 2만6000원~3만1800원 중 최하단이다.

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2160주를 매출하는 이번 서울보증보험의 공모는 구주매출 100%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외 우량 장기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국내 1421곳, 해외 88곳 등 총 1509곳의 기관 대부분이 밴드 내 가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신청 주식수량은 9억 2465만주로, 이에 따른 최종 경쟁률은 240.8대 1로 집계됐다.

확정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금액은 약 1815억원이다. 의무보유확약 건은 136건(참여주식수 기준 16.3%)으로, 6개월 및 3개월 장기 확약 건도 전체 확약 건 가운데 54%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서울보증보험은 2012년부터 2023년까지 53.5%의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하고 있으며, 13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상장 이후에도 신(新)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명확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활동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2024년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하여 상장 이후, 오는 4월에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2024년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금번 확정된 공모가(26,000원) 기준으로 11%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다.

또한, ▲향후 3년간(‘25년~’27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최소배당금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이며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상장 후 실적 및 주가 추이, 대외환경 등을 고려하여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회사가 장기간 지속해온 높은 배당성향과 금번 IPO를 준비하며 수립한 신(新)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진 것같다”면서, “상장 이후에도 경영효율화 및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IR팀장은 “통상 IPO흥행이라 함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이상의 가격으로도 투자에 나서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거나 최소한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경우를 말한다”며,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첫 IPO 도전 때보다도 상당 폭 낮은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음에도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결정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최대주주가 중장기적으로 엑시트(투자회수) 이슈가 있다는 점, 회사가 단기간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강조하는 점 등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득실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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