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시절 구자열(당시 부사장) LS 의장과 같이 근무 인연
타고난 친화력에 명문가 출신…동생 김재원 국민의힘 전 의원

LS증권 김원규 대표. 연합뉴스 제공.
LS증권 김원규 대표. 연합뉴스 제공.

LS증권 김원규 대표가 최근 불거진 법적 이슈를 정면 돌파하며 3연임을 예약했다. LG투자증권 출신으로 훗날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까지 지낸 김 사장이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자본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타고난 친화력 등 인적 네트워크가 장수CEO의 비결로 꼽힌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 대표를 ‘전원 찬성’ 의견으로 차기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이미 2019년부터 LS증권 전신인 이베스트증권 대표를 맡아온 김 대표는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거쳐 3연임을 확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대구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85년 럭키증권으로 입사했다. 포항지점장, 금융상품영업팀장, 지역본주장 등을 거쳐, 연금사업부, WM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사장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 사이 회사 이름이 LG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으로 바뀌는 과정 속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대표이사에 올랐다. 특히 LS그룹 구자열 이사회 의장이 1995년 LG투자증권 국제부문 상무를 맡을때부터 2000년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을 때까지 함께 일하며 구 의장의 눈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함께 일했던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김원규 대표는 3000명이 넘는 임직원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로 스킨십 경영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의 달인이었다”며, “같은 시기 영업을 총괄했던 구자열 당시 부사장의 눈에 이런 모습이 각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까지 NH투자증권 대표를 마친 김 대표는 2019년 LS그룹 산하 증권사인 이트레이드증권(현 LS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사장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 증권사 대표는 “지난해까지 82학번(63년생)들이 주를 이뤘던 증권업계도 모두 세대교체를 이룬 상황에서 1960년생인 김 대표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김 대표의 타고난 성실함과 노력의 힘”이라며, “동생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정치에서 일가를 이룬 만큼 형제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명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 대표가 구설에 오르며 법적 분쟁이 일었지만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 연임을 고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회사 임원으로부터 고가의 미술품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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