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지수, 2월까지 비관적 전망 연속
2월 분양물량, 작년 18% 쪼그라들어
이번주 탄핵 정국 분수령, 이후 기대↑
3말・4초..."분양시장 해빙기 시금석"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위기와 (악성) 미분양 증가에 따른 건설사 재무 건전성 악화,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런 가운데 스트레이트뉴스 자체 집계 결과, 3월말에서 4월까지 전국 21개 단지에서 총 2만4070가구(일반분양 1만9769가구)가 분양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 지수・물량 침체 골 깊어
주택산업연구원이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해 발표하는 분양지수(100 이상 낙관적, 100이하 비관적 전망)를 보면, 지난해 10월(99.3)부터 11월(98.2), 12월(82.0), 올해 1월(71.4)까지 지속 감소했다.
2월에 75.4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달에는 72.9로 다시 주저앉았다. 그만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큰 폭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 12・3 비상계엄사태를 꼽는 업계 관계자가 적지 않다.
침체 여파는 아파트 분양 물량에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17,140가구), 12월(14,144가구), 올해 1월(3497가구)까지 대폭 감소하다 2월 3704가구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2월 물량은 작년(20,600가구)의 1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급기야 지방에서는 분양을 취소한 단지까지 나타났다. 부산 동원개발이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공급하는 ‘무거 비스타동원(지하 6층 지상 37층 580가구 중 아파트 481가구)’의 기존 분양분을 취소한 것이다. 현재 공정률이 30%이지만, 수분양자들과 합의해 계약을 취소했다. 동원개발 측은 재분양 및 공사 재개 일시를 내년으로 잡고 있다.
탄핵 심판 마무리, “매수심리 반등 시금석”
봄철 성수기인 3월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어떨까?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 6개 현장뿐이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322가구),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1498가구),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29가구),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368가구), 진월 더리브 라포레(111가구),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548가구) 등 6개 현장의 일반분양 물량은 2876가구가 전부다.
사업장을 확보한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루는 가운데, 상당수 시행사 역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며 지난해에서 올해로, 올해 1월에서 2월, 3월로 늦춰왔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탄핵 심판 결과와 조기 대선 여부다.
이와 관련, 시평 10대 건설사의 한 임원은 “아파트 분양시장은 시장 분위기를 많이 탄다. 미분양에 대한 걱정뿐 아니라 탄핵 정국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도 분양을 미뤄온 현장이 몇 군데 된다”며 “상당히 많은 건설사가 이번 주와 다음 주를 매수심리 변동 기회로 보고 주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분양시장 해빙기의 단초로 간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탄핵 정국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주를 지나면, 24일부터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인천), 원주역 중흥S-클래스(원주), 반월당역 반도유보라(대구), 본 아르떼 리버뷰(전주) 등 4개 사업장이 본격 분양에 나선다.
여전히 많은 시행사들이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면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3말~4초 분양 성적 등의 상황이 상반기 분양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3월말~4월, 2만4000가구 분양 예정
스트레이트뉴스가 이달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청약에 들어가는 4개 현장을 포함, 3월 중순 이후부터 4월까지 분양이 예정된 전국 단지들을 자체 집계한 결과, 총 21개 단지에서 2만4070가구가 분양에 나서고, 그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976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0, 경기 7개 단지(용인 2, 고양, 김포, 양주, 남양주, 부천 각 1), 인천 3개 단지(미추홀 2, 부평구 1), 대구 2개 단지(남구 1, 중구 1), 부산 5개 단지(동래구 2, 부산진구, 해운대구, 강서구 각 1), 경북 1개 단지(포항 1), 강원 1개 단지(원주 1), 전북 1개 단지(전주 1), 경남 1개 단지(창원) 등이다.
시공사별로는 롯데건설이 3개 단지로 가장 많고, 컨소시엄 포함,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반도건설, 금호건설 각 2개 단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한화, 중흥토건, 두산건설 각 1개 단지 등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