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처음
삼성전자 주가가 5개월 만에 장중 6만원을 회복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00원(2.91%)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약 5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은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 기간 총 순매수 대금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 역시 삼성전자의 주식을 약 3800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최근 4거래일간 2조1000억원이 넘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았다.
모건스탠리는 18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낸드(NAND) 플래시 가격이 감산 효과로 반등하고, D램 현물 가격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설비 투자와 관세 전 구매 수요 등으로 상승하는 점을 낙관적으로 본 것이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순자산비율(P/B) 1.0배로 밴드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주가 하락의 위험이 제한적”이라며 “레거시 반등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기대감이 고조된다면 주가 기준 8만원까지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실적 저점 이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 조정 마무리와 견조한 서버 수요로 전사적 분기 증익이 전망된다”라면서도 “다만 추세적인 주가 상승의 요건은 ▲파운드리 대형 수주 ▲주요 그래픽 처리장치(GPU) 고객사용 1cnm 기반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선제 공급 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한 달여간 진행 중인 임원대상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통해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동영상을 통해 “우리 경제와 산업을 선도해야 할 삼성전자는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반성은 진솔했고,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는 진단은 절박했다며 삼성의 이름에 걸맞는 성과를 보일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