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삼성 주요 계열사 21곳 매출 현황 조사 결과 발표
삼성그룹이 지난해 400조원 규모 매출을 올려, 2022년 418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또 삼성 계열사 중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포함해 7곳이 지난해 매출 1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다만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매출이 비슷한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쳐 삼성그룹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삼성그룹 창립 87주년을 맞아 ‘주요 삼성 계열사 2024년 매출 현황 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삼성그룹 공식 창립기념일은 매년 3월 22일이다.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된 삼성 계열사 60여곳 중 이달 19일까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21곳이다. 이번에 조사된 21곳은 삼성그룹에서 매출의 95% 이상 차지할 정도로 핵심 기업들이 포함됐다.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달 19일까지 파악할 수 있는 삼성 주요 계열사 21곳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388조원이었다. 연구소는 아직 공시하지 않은 40여 계열사까지 합하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97조~402조원 사이로 예상했다. 지난 2022년 삼성 국내 계열사 전체 매출이 418조원으로 최고치를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 규모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209조원을 기록해, 2022년 211조원에 근접하며 200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에서 지난해 매출 10조원 클럽에 오른 계열사는 7곳으로 2023년과 기업 숫자가 같았다. 삼성그룹 매출 10조원 클럽에는 삼성전자를 포함, 삼성생명보험 27조174억원(25조3098억원, 괄호안 수치는 2023년 매출), 삼성디스플레이 25조4014억원(27조833억원), 삼성물산 22조9132억원(24조4736억원), 삼성화재 21조9664억원(20조3289억원), 삼성SDI 16조978억원(19조7990억원), 삼성증권 12조9366억원(12조7852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삼성 계열사 중 매출 2위였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는 3위로 한단계 내려앉은 대신, 삼성생명이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 이상인 삼성 주요 계열사 중 2023년과 비교해 2024년 매출이 10% 이상 오른 곳도 7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삼성중공업 매출이 7조9072억원에서 9조8674억원으로 25% 오르며 가장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도 매출이 170조3740억원에서 209조522억원으로 23% 오르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9%(2023년 2조9387억원→2024년 3조4971억원), 호텔신라 18%(2조1527억원→2조5428억원), 삼성웰스토리 12%(2조5936억원→2조9027억원), 삼성전기 12%(6조7958억원→7조5985억원), 제일기획 12%(1조2440억원→1조3879억원) 순으로 최근 1년 동안 매출이 10% 넘게 성장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8%, 삼성E&A 8%, 에스원 8%, 삼성생명 7%, 삼성SDS 5%, 삼성전자판매 5% 등 이들 기업은 5% 이상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SDI는 2023년 19조106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6조978억원으로 16%나 줄었다. 이외 지난해 매출이 5% 넘게 떨어진 기업에는 삼성물산 6%↓(2023년 24조4736억원→2024년 22조9132억원), 삼성디스플레이 6%↓(27조833억 원→25조4014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에서는 삼성전자가 2023년 11조원 넘는 적자에서 지난해 12조36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최근 10년 동안 2023년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지난해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6% 수준이었다. 이는 비슷한 매출 규모였던 2022년 12%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다. 2022년 매출 211조8674억원에 영업이익 25조3193억원이었다. 2022년과 2024년 매출 규모는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낸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삼성 국내 계열사 매출이 500조원 시대를 열려면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5년 내 달성하에 한계가 있어 기존 사업 외에 괄목할만한 신사업 육성이 절실하다”며 “매출 외형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 영업내실을 탄탄히 다져나가는 것도 각 계열사 CEO에게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