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최초 언팩 행사 개최..‘보장 어카운트’ 공개
이문화 대표 "단기 성과주의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가 ‘언팩 컨퍼런스’에 참여한 모습.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가 ‘언팩 컨퍼런스’에 참여한 모습.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고객의 신뢰 회복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며 “보험의 본질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문화 대표 “책임 경영·지속 가능한 혁신” 공언


22일 삼성화재는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언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보험의 본질에 다시 주목해야 할 때”라며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고객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이 보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신뢰 하락과 과당 경쟁, 혁신 부진 문제를 정면으로 짚었다. 그는 “상품과 채널 경쟁이 과열되며 소비자와 산업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익숙한 접근과 단기 성과에 안주하면서 고객의 니즈와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계 전반이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며 “삼성화재 역시 업계의 일원으로서 자유롭지 않다. 스스로 혁신 DNA를 잃고 있었던 건 아닌지 깊이 성찰했다”고 덧붙였다.

22일 삼성화재가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언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삼성화재가 리딩 컴퍼니로서 쌓아온 변화를 함께 소개하며, 그동안 고객 중심 혁신을 지속해왔음을 강조했다.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위험을 하나의 보험으로 관리하는 통합보험, 업계 최초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종이 없이 전자청약으로 완결되는 프로세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심사 시스템 도입까지 모든 건 고객을 위한 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프로텍팅 투데이, 인스파이링 투모로우라는 삼성화재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문화 대표는 향후 방향성에 대해 “전통적인 위험을 넘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단기 성과주의를 넘어, 시장 건전성을 해치는 과당 경쟁을 경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보험이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기술 발전 등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삼성화재는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화재, 새 보험 철학 담은 ‘보장어카운트’ 공개


삼성화재는 이날 언팩 행사에서 ‘보장 어카운트’를 공개했다. ▲암 치료비 담보를 평생 끊김 없이 보장하는 ‘심리스(빈틈없는) 담보’ ▲건강 관리를 잘한 고객에게 보험료를 일부 돌려주는 ‘건강 리턴’ ▲병원 절차를 대신 도와주는 ‘병원 동행 서비스’까지 보험의 기능을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진화시켰다.

특히 특정 치료에 대해 1년에 1회만 보장하거나 기간 제한이 있었던 기존 관행을 넘어서, ‘평생 보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 가령 혈당 관리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슈가핏’ 등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하도록 동기를 유도하고, ‘리워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권기순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장이 ‘언팩 컨퍼런스’에 참여한 모습.
권기순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장이 ‘언팩 컨퍼런스’에 참여한 모습.

권기순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장은 “보험업의 본질은 사랑을 고백하는 것처럼 고객에게 평생을 약속하는 일”이라며 “삼성화재는 일생 보장과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가지 DNA로 본질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권기순 팀장은 “특히 고객 상태에 맞춘 정밀 요율 산출과 AI 기반 자동 인수 시스템 도입으로 하루 20만건 이상 자동 심사가 가능해졌다”며 “기술력 기반의 초개인화 보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 팀장은 “보장 어카운트는 기존 담보 수십 개를 단순화하고, 전이암 등 사후 관리까지 보장 범위를 확장해 보험의 복잡성을 줄였다”며 “보험이 고객의 일상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보험사가 저출산·고령화, 기후 재난, 모빌리티 전환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하며 국민의 삶을 지키는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혁신이 지속 가능하려면 소비자 보호, 공정한 경쟁, 디지털 기반 포용 전략이 함께 가야 한다”며 “정부도 제도 개선과 규제 정비를 통해 이런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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