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AI 기술을 거의 모든 업무에 활용”

(왼쪽부터) 고란 고란TV 대표와 송기명 삼성생명 AI추진팀 파트장이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ST 안티에이징포럼]에서 ‘보험업계 AI활용과 시니어고객 솔루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모습.
(왼쪽부터) 고란 고란TV 대표와 송기명 삼성생명 AI추진팀 파트장이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ST 안티에이징포럼]에서 ‘보험업계 AI활용과 시니어고객 솔루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모습.

송기명 삼성생명 AI추진팀 파트장은 “인공지능(AI)가 보험 상품을 넘어 고객의 삶 전체를 설계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설계부터 영업까지..보험사, AI 기술 이미 활용


10일 <스트레이트뉴스>는 창립 13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회 ST안티에이징포럼’을 열었다.

이날 송기명 파트장은 ‘보험업계 AI활용과 시니어고객 솔루션’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보험이 고객의 전 생애에 연결된 산업이라는 점이었다. 송 파트장은 “보험은 태아보험에서 시작해, 교육보험, 결혼, 출산, 은퇴, 사후까지 모두 연결된다”며 “보험사는 고객 인생 전반을 고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가 AI를 활용해 고객의 재정 리스크를 줄이고, 건강을 지키며, 삶의 질을 높이고, 사후까지 배려하는 종합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이게 바로 보험사가 AI를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송기명 파트장은 “삼성생명의 경우, AI 기술을 거의 모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며 “상품 기획, 언더라이팅, 고객 응대는 물론이고, 현장 영업에서도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설계사에게 고객 응대용 대화 스크립트를 AI가 제공하고 있으며, 복잡한 약관이나 상품 구조를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과 AI?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


보험사의 AI 활용은 특히 시니어 고객 케어 부분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송기명 파트장은 “진료비 세부내역은 방대한 전문 정보지만 종이로 되어 있어 활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AI가 이를 읽고 분류하면서 맞춤형 보장이 가능해졌다”며 “예를 들어 70대 고객이 1·2인실 병실을 선호한다는 데이터를 읽으면, 이에 맞춘 상품을 구성해 불필요한 보장을 줄이고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고란 고란TV 대표와 송기명 삼성생명 AI추진팀 파트장이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ST 안티에이징포럼]에서 ‘보험업계 AI활용과 시니어고객 솔루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모습.

이밖에 보험사들이 운영 중인 시니어 케어 센터(슈퍼타운)에서는 건강 모니터링, 정서적 지원, 재활 프로그램 등이 AI와 연계되어 제공되고 있다. 그는 “헬스케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고객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파트장은 “AI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고, 금융업에는 강한 규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AI 기술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고, 데이터 산업 역시 발전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파트장은 “GPT 같은 언어 모델은 인터페이스일 뿐, 진짜 핵심은 데이터”라며, “보험회사는 고객의 건강·재정 정보라는 가장 정밀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보험과 AI는 낯선 조합처럼 보일 수 있다. 송 파트장은 “보험업계는 기술에 민감하고, 실제로 AI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AI센터를 별도고 두고 있으며, 삼성카드·삼성화재·삼성증권 등과 함께 ‘삼성네트웍스’라는 이름으로 공동 연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보험업계 전체가 혁신금융 서비스를 활용해 규제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AI를 실험하고 있다”며 “단순한 실험을 넘어서 실제 CES 현장에도 AI 인력을 보내 글로벌 흐름을 직접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AI팀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여해 600여 부스를 돌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사이트를 사내에 실시간 공유해 과제로 전환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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