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리볼빙·현금서비스 잔액 모두 늘어
급전 필요한 서민들, 고금리 상품에 의존 심화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카드론 잔액이 지난달 43조원에 달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속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2월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기록인 1월 말 잔액(42조7309억원)에서 한달 새 약 2500억원 이상 불어난 수치다.
카드론은 특별한 심사없이도 현금서비스 대비 비교적 장기간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이유로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린다. 그만큼 상대적 금리가 높은 편이다. 개인 신용에 따라 빌릴 수 있는 금액의 차이가 있지만, 카드 한도와 별도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을 상대적으로 쉽게 빌릴 수 있지만 개인 신용점수 하락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는 서비스다.
이 밖에 대환대출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현금서비스 잔액 등도 소폭 늘었다.
대환대출은 통상 카드론 서비스를 받고 상환 기일 내에 갚지 못할 경우 다시 빌리는 서비스를 말하고, 리볼빙은 카드 이용금액(결제금액)의 일부분만 갚고 나머지는 결제를 이월시키는 서비스로 갚지 못한 부분만큼 이자가 붙는다.
대환대출과 리볼빙, 초단기 대출 상품인 현금서비스 모드 경제사정이 넉넉지 못한 고객들이 이용하는 고금리 서비스다.
2월말 기준 대환대출 잔액은 1조6843억원으로 1월 말(1조6110억원) 대비 늘었고,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7440억원으로 전월(6조6137억원)대비 증가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역시 7조613억원으로 전월(7조522억원)대비 소폭 확대됐다.
한편 19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1.65%로 2023년 말(1.63%) 대비 0.02%p 상승해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