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 연체율 11.7%...10년 만에 최고치
고금리·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금융권 전반에 ‘연체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과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1.7%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2분기(11.87%)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 전인 2023년 4분기(7.63%)보다도 4.07%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카드사·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2024년 4분기 기준 3.67%를 기록하며, 2014년 2분기(3.69%)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같은 기간 보험사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46%로, 2019년 2분기(1.4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영업자의 재무 건전성 악화는 다중채무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대출자 중 56.5%인 176만1000명이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로 분류됐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 잔액은 전체 자영업자 대출(1064조원)의 70.4%에 해당하는 749조60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4억3000만원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구조적인 회복 없이는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과 장기 부실 위험이 상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