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TIGER TDF2045 ETF 본격 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패시브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신상품 ‘타이거 TDF 2045 ETF’를 출시하며 “개인형퇴직연금(IRP) 유입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TIGER TDF 2045 ETF’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상품의 출시 배경과 운용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생각보다 IRP 가입자 유입 속도가 느리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TDF ETF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질문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기존 은행권이나 여타 증권사에 있던 IRP 계좌들이 미래에셋으로 넘어오는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상황”이라며 “이번 상품 출시는 시의적절하게 패시브 TDF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은 물론 여타 증권사에서도 유입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TIGER TDF 2045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패시브형 TDF ETF다.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상장일 기준 79%)과 국내 단기채(21%)에 투자하며, 상장 이후 2040년까지 매년 S&P500 비중을 1%포인트씩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린다.
2041년부터 은퇴 시점인 2045년까지는 주식 비중을 해마다 5%포인트씩 낮추며, 은퇴 이후에는 자산 비중 조정을 중단한다. 액티브 TDF(연 0.75% 내외) 대비 낮은 연 0.19%의 보수를 적용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해당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TIGER TDF 2045 ETF’는 위험자산 비중이 80% 이하인 ‘적격 TDF’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S&P500 ETF’에 70%, ‘TIGER TDF 2045 ETF’에 30% 투자할 경우 연금 계좌 내에서 S&P500에 최대 93%까지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2023년 12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 계좌 간 이전 시 금융상품을 현금화하지 않고도 상품 자체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ETF 활용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TDF ETF의 존재감이 굉장히 미미한 상황”이라며 “8년 전 시작된 TDF 펀드가 수십 조 규모로 성장한 반면, TDF ETF는 아직 2,7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격차의 원인으로 “TDF ETF가 기존 TDF 펀드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ETF의 강점인 투명성과 낮은 비용, 수익률 예측 가능성을 살리지 못한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며 “ETF와 TDF의 장점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이거 TDF 2045’는 S&P500을 중심으로 한 패시브 포트폴리오에 기반하며, 예측 가능한 수익률이 특징이다. 윤 본부장은 “S&P500은 대표성과 성장성, 안정성 측면에서 장기 투자에 가장 적합한 지수”라며 “20년 이상 투자 시 손실 확률이 0%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ETF는 정해진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하며, 낮은 운용보수와 함께 수익 예측이 가능하다”며 “S&P500 외의 자산은 편입되지 않기 때문에 구성의 투명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타이거 TDF 2045’는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글라이드 패스’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윤 본부장은 “초기 15년간 매년 1%포인트씩 S&P500 비중을 줄이고, 이후에는 5년간 5%포인트씩 조정하며 2045년 이후에는 39%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생애주기뿐 아니라 S&P500의 성격까지 반영해 설계된 점에서 기존 TDF와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20년간의 시뮬레이션에 기반해 수익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은 패시브 방식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예를 들어 1억 원을 투자했을 경우 20년 뒤 약 4억400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용보수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S&P500은 최대한 직접 운용해 보수를 줄이고, 채권 ETF 편입도 최소화해 총 보수는 19bp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기존 공모 TDF 및 TDF ETF와 비교해 비용 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복잡해진 ETF 시장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ETF 상품들이 점차 오버엔지니어링되고 있어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질되고 있다”며 “타이거 TDF 2045는 ETF의 본질을 지키면서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노후 준비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TDF ETF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22년이지만, 3년간 출시를 미뤄왔다”며 “TDF ETF와 ETF 투자자는 근본적으로 성향이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ETF 투자자는 고관여 투자자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존 TDF를 ETF로 상장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타이거 TDF 2045는 장기적인 노후 준비를 위한 단순하고 강력한 원티켓 솔루션”이라며 “30~40대 투자자들이 이 상품 하나만으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RP와 DC 계좌의 안전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전체 계좌 내 S&P500 투자 비중을 93%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자산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고도 위험자산 비중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