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WON MTS...고객 맞춤형 AI 투자비서 역할 기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업금융(IB)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본인가를 받은 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리테일 영업에 돌입했다.
◆ 고객 중심 기반 인터페이스 설계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우리WON MTS’를 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새롭게 선보인 ‘우리WON MTS’는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철학이 있는 MTS를 지향하며 설계됐다. '쉬워야 하고, 투자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MZ세대부터 장기 투자자까지 폭넓은 고객군을 아우르는 전략이 돋보인다.
우리WON MTS는 사용자 편의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메뉴와 콘텐츠는 전면에 배치하고, 이용 빈도가 낮은 기능은 후면으로 배치하는 UI 전략을 채택했다. 고객이 메뉴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 아닌, 고객의 앱 내 동선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특히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머무는 시간, 터치 위치, 멈추는 구간 등 세세한 패턴을 기반으로 맞춤형 화면을 자동으로 구성한다. 검색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초성이나 유의어로도 원하는 종목과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오타가 있어도 검색이 가능하다. 가령 앱 내 검색창에 초성인 ‘ㄴㅇㅂ’만 입력해도 ‘네이버’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는 챗GPT처럼 질문을 하면 AI가 답변하는 챗봇형 검색 기능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WON MTS는 단순히 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앱 이상으로, 고객의 투자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AI Supported MTS’로의 진화를 추구한다. 보유 종목과 관심 종목에 대해 AI가 분석한 뉴스 요약, 리포트 정보, 투자의견 등을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특히 해외주식의 경우 정보의 접근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AI 종목 리포트와 공시 요약 등을 함께 제공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선·후행 패턴이 유사한 종목, 계절적·시기적 특성이 있는 종목, 일정 기간 동안 꾸준한 상승을 보인 종목 등 다양한 신호를 종목별로 분석해 알려주는 기능도 도입됐다. 궁극적으로는 AI 프라이빗뱅커(PB)처럼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와 투자판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WON MTS는 ‘투자자가 항상 앱을 켜고 있지 않다’는 점을 전제로, 실시간 알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시장 주요 이슈나 보유 종목에 대한 뉴스, 가격 급등락, 신규 리포트 발간, 투자의견 변경 등 주요 이벤트에 대해 푸쉬 알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이는 장 전·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외국인 매수가 늘었어요”와 같은 종목별 한 줄 요약 알림과 투자 일지를 제공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투자 이력을 쉽게 파악하고, 과거 투자 판단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보유 종목의 평균단가 조정 시뮬레이션(불타기/물타기 기능), 예상 수수료·세금 자동 계산, 실현손익 시각화 등 실용적인 기능도 갖췄다.
우리WON MTS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금 시장은?'이라는 맞춤 뉴스 요약을 상단에 배치했고, 하루의 흐름에 맞춰 핫 이슈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종목별 시그널은 물론, 단순히 평균판매단가(ASP)만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독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재무 정보를 자체 구성해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이밖에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류 메시지도 ‘ER1010’ 같은 기술어가 아닌,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바꾸는 등 세심한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했다. 모든 설계 기준이 고객의 입장에서 출발한 결과다.
◆ 하반기 중 슈퍼앱 플랫폼 연계 추진
우리투자증권 MTS와 우리금그룹 간 시너지도 기대가 된다. 해외주식, 채권, 연금,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기대가 된다.
먼저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의 WM 채널인 ‘투체어스’와 연계하여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과 증권 간의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 IB그룹과 협업하여 인수금융, 대체투자, 구조화금융 등 다양한 IB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PE금융부를 신설하여 그룹 내 계열사 간의 기업금융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중 우리금융그룹의 슈퍼앱 플랫폼에 MTS를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주식, 채권, 자산관리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하나의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객 기초자산 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자산배분 현황을 제시하고, AI 분석을 바탕으로 추천 포트폴리오 및 투자전략을 제안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 배분과 상품 추천을 맡는다면, AI PB는 고객의 투자상황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요약하고 투자 판단을 돕는 ‘디지털 PB’로서 기능하게 된다.
AI가 분석할 정보는 ▲보유·관심 종목 관련 뉴스, 리포트, 기관·외국인 매매 동향 ▲시장 시황 및 정책 변화 ▲보유상품 관련 이벤트(배당, 만기 등) 등으로 다양하며, 그에 맞는 아침 요약 리포트, 실시간 푸쉬 메시지, 개인별 AI 분석 서비스를 제공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WON MTS가 고객의 투자 여정 전반에 걸쳐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는 투자의 동반자를 지향한다”며 “단순하지만 강력한 정보 제공과 AI 기반의 맞춤형 지원으로 앞으로도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강점인 투자은행(IB) 분야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LX하우시스의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서 300억원을 인수했으며,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현대커머셜, 비씨카드 등 다양한 발행사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 조달에도 참여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