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및 재무구조 안정화 등 승인조건 이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2일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위원회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2023년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약 8개월 만에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제기한 경영실태평가 조치요구사항 중 21건은 이행을 완료했고,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조속한 개선을 예고했다 .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해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와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특히 그룹 내 소비자보호 전담조직과 준법점검 기능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컨설팅과 리서치 기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고 예방 중심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배구조 혁신에도 나선다. 그룹 회장의 계열사 임원 선임 사전합의제를 폐지한 데 이어,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해 경영 투명성과 주주 통제권을 대폭 강화했다 .
우리금융은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2027년 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산 리밸런싱, 고위험 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병행하며 그룹의 중장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또한 우리금융은 새로운 보험회계 기준에 맞춰 외형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내실 성장과 미래가치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AI 기반의 청약심사와 보험금 지급 프로세스를 도입해 고객 응대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방카슈랑스·보험대리점(GA)·설계사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혁신 상품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
동시에 우리자산운용을 통한 보험사 운용자산 위탁, 은행 점포를 활용한 요양·헬스케어 사업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추진된다 .
우리금융은 앞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전산·회계·리스크·소비자보호 체계를 그룹 시스템에 맞춰 정비할 예정이다. 7월 초에는 두 보험사의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
우리금융 관계자는 “강력한 내부통제와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두 보험사를 시장에서 신뢰받는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탈바꿈시키겠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