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사상 최대 매출·순이익 달성.. 김범석 리더십, 수익성 전환
와우 멤버십·물류 인프라 확장.. 고객 충성도‧시장 지배력 강화
쿠팡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하며 수익성 전환에 성공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이끄는 쿠팡의 투자 중심 경영 전략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11조4000억 원, 영업이익 2337억 원, 당기순이익 16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률은 1.4%로, 전년 동기 318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2%로 전년 동기 0.6% 대비 세 배 이상 개선됐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는 9조979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6% 성장했고, 활성 고객 수는 2340만 명으로 9% 늘었다. 성장사업 부문(파페치, 대만, 쿠팡이츠 등)도 7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의 이러한 성과는 김범석 의장의 장기적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5년 김범석 창업자는 "로켓배송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3만9000명을 채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업계는 쿠팡의 대규모 투자와 적자 행진에 회의적이었으나, 김 의장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며 물류 인프라와 IT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6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전국 물류센터를 100개 이상으로 확충하고, 첨단 자동화 시설을 도입했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쿠팡이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빠른 배송과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쿠팡은 2021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해 블랙록,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34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물류센터 확대, IT 인프라 고도화, 와우 멤버십 등 신규 서비스 도입에 집중했다. 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의 구독료로 무료 로켓배송,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OTT)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충성도를 크게 높였다. 최근에는 대만,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뷰티 전문관 R.LUX 론칭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의 공격적 투자와 혁신 전략은 한국 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유통사들이 변화에 더딘 모습을 보인 반면, 쿠팡은 온라인과 물류 혁신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지난해 쿠팡은 연 매출 40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을 '쿠세권'(쿠팡+역세권)으로 만드는 전국 로켓배송망 구축에 3조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지방 물류센터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규모 투자 지속.. 전국 로켓배송망 구축·미래 성장 기반 마련
다만 쿠팡의 수익성 개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6%로,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던 2023년(1.94%)보다 낮아졌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보상금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률은 0.87%에 불과하다. 매출 규모가 크지만, 막대한 투자와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실제 남는 이익은 아직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 측은 "앞으로도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지속하며, 규모의 경제 실현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쿠팡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300% 증가, 매출총이익률 개선 등 뚜렷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아울러 쿠팡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김범석 의장의 장기적 안목과 투자 중심 경영이 쿠팡을 한국 최대, 나아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범석 의장의 리더십 아래, 쿠팡이 투자 중심 경영의 결실을 통해 한국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며 "앞으로 쿠팡이 국내외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