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FIU) 지난해 말 기준 집계…시가총액도 100조 원 넘어
시총 반년 만에 두 배로…원화마켓(원화로 코인거래) 쏠림 심화

2024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왼쪽)과  일평균 거래금액. FIU 제공.
2024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왼쪽)과  일평균 거래금액(오른쪽). FIU 제공.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이어진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기고, 투자자도 1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일,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제출 받은 자료를 취합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7.7조원으로 같은 해 6월 말(56.5조원) 대비 두배 가까이(+91%) 늘었다. 지난해 상장 가상자산 수가 598종(중복 상장 제외)이고 같은해 상반기 말 554종으로 44종 증가(+7.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가상자산 가격이 대폭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6.0조원에서 7.3조원으로 1.3조원(+22%) 가량 커졌고, 17개 사업자의 영업이익도 5813억원에서 7415억원으로 1602억원(+28%) 확대됐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원화예치금도 5.0조원에서 10.7조원으로 두 배 이상(+114%) 늘었다.

원화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는 원화마켓의 일평균 거래규모가 급증하는 동안 이른바 기축 가상자산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으로 사고파는 코인마켓 일일 거래는 평균 1억6000만원으로 81% 감소하며 원화마켓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거래소 종사자 역시 총 1862명으로 바년 사이 18% 증가했고,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관련 인원도 총 207명으로 동 기간 46%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 가상자산 수는 598종(중복상장 제외)이며 이중 한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 상장 가상자산은 절반 수준인 287종이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68%로 작년 상반기보다 2%p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주식시장(코스피 18.5%, 코스닥지수 27.4%)과 비교하면 여전히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거래업자의 가상자산 이전 금액은 96.9조원으로 상반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중 사전 등록된 해외사업자 또는 개인지갑 주소(화이트리스트)로 건당 100만원 이상 이전된 규모는 총 75.9조원이다.

가상자산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970만명으로 6월말 778만명 대비 192만명(+25%) 늘어났다. 이후 가상자산 열기가 지속된 것을 감안할 때 현재는 100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30대(29%)의 비중이 가장 크고, 이어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자 셋 중 둘(66%)은 가상자산 보유 금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한편 8개 보관·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1.5조원에 그쳐 반년 만에 절반 수준(-89%)으로 줄었고, 이용자 수 역시 1300명으로 반토막(-99%) 났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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