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팬코 대표, 후임자로 내정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이끈 이석우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29일 두나무 공지에 따르면, 이날 이석우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7월 1일부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게 됐다”며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부족한 저를 신임해주시고 지지해주신 송치형 회장님과 김형년 부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표이사 사임 이후에도 회사에 고문으로 남아 두나무를 위해 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7년 말 두나무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2020년, 2023년 연임에 성공했다. 8년 전 출범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초기부터 이끌며 국내 최대 거래소로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내 가상자산 플랫폼업계에서 업비트 시장점유율(M/S)은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2017년 10월 가상자산 플랫폼업계 후발주자로 업비트가 나왔고 두달 뒤 이석우 대표가 취임했는데, 국내 가상자산 플랫폼 시장점유율을 0%에서 70%까지 만든 건 기념이 될만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에 따르면, 이석우 대표 후임으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내정됐다.
오 내정자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의 법조 경력을 거쳤다.
2016년 의류 업체인 주식회사 팬코에 합류한 뒤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 본격적인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걸어왔으며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법률, 회계, 기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도전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두나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 내정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두나무가 더욱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혁신을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두나무의 다음 도약을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내정자는 6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두나무는 차기 대표가 취임하더라도 현재 비전을 공유할 것이란 입장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서로 다른 가치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다는 두나무의 비전은 변함없다”며 “가상자산 산업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현실에 발맞춰 경쟁력을 키우고, 거래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서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