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소비자 보호 확립 vs 2등 리테일 확장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가상자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고, 알트코인 역시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보여진다. 가상자산은 단순한 디지털 화폐를 넘어 금융, 기술, 그리고 사회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가상자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논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과 동시에 규제, 보안, 환경적 이슈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가상자산의 시대> 시리즈를 통해 관련 업계가 직면한 기회와 도전 과제를 살펴본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컨퍼런스(D-CON, 디콘) 2024’에서 개회사를 한 모습.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컨퍼런스(D-CON, 디콘) 2024’에서 개회사를 한 모습. 

가상자산시장이 최근 활기를 띄면서 1등 플랫폼 업비트 서비스 기업 두나무는 보안 강화 등 투자자 보호로 수성전략을, 추격자인 2위 빗썸은 고객 편의 제공과 마케팅 제휴 등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거래량 기준)은 17일 기준 69.86%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2등 거래소인 빗썸 점유율은 28.22%를 기록했다. 

두나무에 따르면, 2월 기준 실시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누적 1200억원 이상의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차단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외부 공격자가 업비트 이용자 계정을 탈취하는 경우 획득한 인증 정보로 이용자 행세를 하게 된다”며 “또한 피싱범에게 설득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이용자는 외부 조종에 의해 스스로 자산을 내보내기 때문에 정상 거래와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4월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티오리와 함께 웹3(Web3) 보안 인재 양성을 위한 ‘업사이드(UPSide) 아카데미’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업비트 시장감시 시스템(UMO)’에 시장동향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했다.

두나무는 상반기 이상거래를 24시간 상시 감시·식별할 목적으로 UMO를 구축했다. 또한 불공정거래 의심 종목을 심리하고 당국에 보고하는 절차를 시스템화해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최근 UMO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장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했다. 이로써 불공정거래 행위 적출에 필요한 다양한 주요 단서를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두나무 관계자는 “UMO 대시보드 업데이트를 통해 입·출금이 급증하거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상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 급등락이 발생한 가상자산도 바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제공.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제공.

한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을 선도하던 빗썸은, 업비트가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알트코인을 대거 상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업비트는 약 80~9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빗썸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초부터 빗썸이 거래 지원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고, 12월 위믹스를 다시 상장하는 등 신규 코인 상장이 이어지면서 점유율은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빗썸은 고객 중심 서비스 개선과 수수료 혜택 제공 등으로 두나무에게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 친숙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과 혜택 제공에 집중하며 가상자산 거래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은 10월부터 이번달 17일까지 사전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국내 최저 수준인 0.04%의 거래 수수료로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또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빗썸은 국내 최고 수준인 2.2%의 원화 예치금 이용료를 즉시 지급하고 있다. 이는 분기별 지급하는 타 거래소와 차별화된 고객 혜택이다.

빗썸은 이더리움의 옵티미즘, 아비트럼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를 제공했고, 제휴 은행 계좌를 거래소 내에서 쉽게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관점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차트 사용성 개선과 글로벌 시세차이, 시장 동향 등 거래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편리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혜택,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지속적으로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빗썸은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중심 정책으로 가상자산 거래의 대중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각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빗썸 혜택존에선 ‘웰컴 미션’, ‘꽝 없는 룰렛’, ‘매일 출석체크’ 등 간단한 미션만으로도 거래에 활용 가능한 포인트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마트24와 협업해 선보인 이더리움 스테이킹 도시락은 출시 11일 만에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신세계그룹의 할인 행사에서 1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 광고 영상이 27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2024 대구 그란페스타’와 ‘펍지 네이션스 컵 2024’를 후원하고 롯데월드와 신규회원 프로모션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을 확대했다. 

한편 빗썸은 지난해 9월 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빗썸은 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내부통제 운영을 대외적으로 검증 받아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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