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코스피 3000 돌파 축포…삼전 동참 못해
개인 및 기관 쌍매도…’저점매수 유효’ 전망도
이재명 시대를 맞아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코스피가 이 대통령 당선 17일(12거래일)만에 종가기준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축포를 쐈다. 하지만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에도 개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힘을 잃어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에 그쳤다. AI시대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저점매수’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KOSPI)는 종가기준 3021.84p로 3년 6개월여 만에 3000선을 회복, 시가총액도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소 측은 그 배경으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증시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 개선”을 꼽는다.
또 다른 이유는 외국인의 귀환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순매도를 이어가다 지난 5월말 순매수로 전환해 이달 들어 매수폭을 키우고 있다. 5월 순매수 금액이 1.2조원에 그친 반면, 6월 들어 20일까지 벌써 4.5조원 규모의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상장사 삼성전자(보통주)는 그 축제의 행렬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6월 들어 20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4.5조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 13.07%(20일 종가 기준)을 단순 적용하면 약 5882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시장내 다른 종목과 같은 평가를 받았을 때를 가정한 수치다.
실제 이 기간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724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속 줄어들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장 내 삼성전자의 비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동 기간 개인 5151억원, 기관 1542억원, 기타법인 520억원 등이 순매도에 나서며 외국인의 귀환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 결과 코스피가 2697.67(4/30 종가)에서 3021.84로 12.0%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5만6200원(4/30 종가)에서 5만9500원으로 5.9% 오르는데 그쳐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가 상대적 주가 부진을 보이는 이유는 AI시대의 맹주인 엔비디아에 대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평가받는 고객 맞춤형(커스텀)HBM 시장에서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AMD에 HBM3E 공급 소식을 알린 것 이외엔 뚜렷한 추가 공급처 확보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하는 사이,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일 상승을 거듭, 20일 종가 기준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이 6.94%로 13.07%인 삼성전자의 절반 이상까지 따라왔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도 상대적 저평가에 따른 매수 추천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섹터 전문가인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20일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AMD에 HBM3e 12단 제품 공급과 신규 파운드리 거래선이 추가되는 등 펀더맨탈에 대한 우려도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